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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APBC현장을 가다]한일전 키포인트는 기동력...상대 발 묶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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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야구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공식 훈련 중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예선 1경기를 17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17. 11. 15.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적어도 아시아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힘의 한국, 정교함의 일본이라는 평가는 맞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일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팀컬러가 완전히 다르게 드러난 것과 달리 이번 한일전은 데칼코마니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투수의 성향부터 기동력에 중점을 둔 라인업까지 흡사한 색깔을 자랑하는 두 팀이 빅뱅을 앞두고 있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감독 공식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일본 이나바 야츠노리 감독은 한국 타선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나바 감독은 “예전에 한국은 장타력이 강한 타자가 많다는 인상이 강했다. 이번에는 맞히는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많다. 좀 바뀐 것 같다. 파워 위주에서 콘택트 위주로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기동력이 좋은 타자가 많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우리도 빠른 선수가 많은데 한국에도 빠른 선수가 많다. 우리 포수 가이 다쿠야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주전 포수 가이 다쿠야(25)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했다. 일본 언론이 그를 두고 ‘바주카포’란 별명을 붙일 정도로 탁월한 도루저지 능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쿠야는 올시즌 도루 저지율 0.323을 기록했다.

한국 선동열 감독도 이나바 감독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선 감독은 “24세 나이 제한이 있다 보니 장타력을 갖추기 보다는 정확성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뒤 “일본 포수의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뛰어야 한다. 꾸준히 작전을 낼 것이다. 점수를 뽑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기동력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상황에 따라선 과감한 작전도 나올 수 있다. 1아웃에서도 진루를 위해 작전을 내겠다. 우리 팀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작전을 내기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나바 감독은 기동력에 최적화된 상위타순도 공개했다. 그는 “일단 4번 타자는 야마카와 호타카다. 그리고 우에바야시 세이지와 겐다 소스케가 클린업을 이룬다. 테이블세터로는 도노사키 슈타, 교다 요타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3번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겐다 소스케는 37도루, 도노사키 슈타와 교다 요타는 각각 23도루를 기록했다. 이들이 출루해 찬스를 만들고 23홈런을 기록한 야마카와와 13홈런의 우에바야시가 적시타를 날리는 게 이나바 감독의 구상이다.

이에 대응해 선 감독은 “슬라이드 스텝이 가장 빠른 장현식으로 일본 주자들을 묶겠다. 그리고 장현식은 구위도 좋지만 투구폼도 일본 타자들에게 까다로울 것이라고 본다. 특히 와인드업하는 자세가 요즘에는 보기 힘든 70, 80년대에 나왔던 자세다. 현식이가 스스로 흔들리지만 않으면 일본의 다리와 타격 모두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한편 한국은 팀 내 최다인 20도루를 기록한 나경민을 비롯해 김하성, 박민우, 이정후, 구자욱 등 두 자릿수 도루를 올린 총 5명의 야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뛰는 자와 잡는 자의 대결구도가 된 한일전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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