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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기자의 골프잡학사전 ④ '사이클링 버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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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퍼들이 사용하는 용어 중엔 원래의 뜻이 아닌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거나 혹은 의미가 잘못 전달돼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가장 먼저 티샷하는 사람을 ‘아너(Honour)’라고 표현하는데 골퍼들 중에선 ‘오너(Owner)’로 표현할 때가 잦다.

원래는 없는 용어가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프로골프대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이클링 버디(Cycling Birdie)’가 그 대표적이다. 18홀 경기 중 파3, 파4,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했을 때 ‘사이클링 버디’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사이클링 버디는 공식 기록이 아니다. 골프용어에도 없는 표현이다.

사이클링 버디는 야구의 ‘사이클링 히트(Cycling Hit)’에서 가져왔다. 야구에서 사이클링 히트는 한 명의 타자가 한 경기에서 순서에 상관없이 1루타부터 2루타, 3루타, 홈런를 치면 기록으로 인정된다. 이와 비슷하게 골프에선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했을 때 사이클링 버디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른 점은 골프에선 순서를 지켜야 기록으로 인정한다. 반드시 파3, 파4, 파5의 순서는 아니더라도 연속된 3개 홀에 파3, 파4, 파5가 포함돼 있어야 사이클링 버디로 인정한다.

이 역시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처음 사용했을 때는 18개 홀 중 파3, 파4, 파5 홀에서 하나 이상의 버디를 달성하면 사이클링 버디로 인정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지 흔한 기록이 되면서 연속된 3개 홀에 버디를 해야 기록으로 인정하게 됐다. 어려운 기록처럼 만들어져야 더 가치가 높아보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건 대단해 보이는 이 기록이 국내에서만 통용된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에선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우승섭 대한골프협회 고문은 “사이클링 버디라는 용어 사용이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원래 골프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다. 누군가 만든 용어인데 아마도 국내에서 골프대회가 인기를 끌다 보니 일부 언론에서 그렇게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걸 다른 언론사들이 따라 쓰면서 생겨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골프가 점점 현대화되고 시대에 맞게 변함에 따라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야외에서만 즐기던 골프가 실내스포츠(스크린)으로 바뀐 건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 중 하나다. 또 과거 퍼시몬(감나무) 헤드를 썼던 우드가 요즘엔 모두 메탈 소재로 바뀌면서 페어웨이 우드클럽이 아닌 페어웨이 메탈클럽이라고 표현해야 맞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이클링 버디’가 공식 용어나 기록은 아니지만, 골프를 보고 즐기는데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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