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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V11 '단군신화' 다시 쓴 호랑이..KIA, 7-6 접전 끝에 8년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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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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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KIA가 두산을 7-6으로 물리치고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KIA 양현종이 9회말 2사 만루서 김재호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것이 KIA 타이거즈 야구다. 이것이 20승 투수의 위용이다. 이것이 만루 홈런의 폭발력이다. KIA 타이거즈가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무패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냈다.

KIA가 2009년에 이어 8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5차전서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7-6으로 물리쳤다. MVP는 1승 1세이브를 기록한 양현종에게 돌아갔다. 두산은 7회말 6점을 획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초반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곰을 막다른 골목까지 이끈 호랑이의 위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마운드에는 20승 투수 헥터가 버티고 있었다. 또 다른 20승 투수 양현종은 2차전서 완봉승의 기염을 토했다. 한국 프로야구서 두 명의 20승 투수가 나온 것은 1984년 삼성(김시진, 김일융) 이후 두 번째. 희소성 만큼이나 20승 투수의 위력은 대단했다.

헥터는 6이닝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더욱 대단한 것은 KIA 타선. 특히 침묵하던 이범호의 한 방이 통렬하게 터졌다. 이범호는 1-0으로 앞선 3회 초 두산 선발 니퍼트로부터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대형 아치였다.

이범호의 방망이는 이번 한국시리즈서 도무지 터질 줄 몰랐다. 1차전 4타수 무안타, 2차전 2타수 무안타, 3차전 3타수 무안타(그 중에는 병살타도 포함). 4차전서 겨우 안타 하나를 뽑아냈다. 12타수 1안타로 타율은 고작 8푼3리.

그런 이범호를 김기태 감독은 변함없이 믿었다. 타순만 7번으로 내렸다. 이범호는 니퍼트의 장기인 슬라이더를 두들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잠실구장 관중석의 절반이 탄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환호성으로 뒤덮이는 순간이었다. 36세의 베테랑 이범호가 만든 가을 야구 명장면이었다.

KIA는 3회 초 1번 이명기의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3번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번 최형우의 안타, 5번 나지완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6번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놓치나 싶은 순간 이범호의 그랜드 슬램이 터졌다.

KIA는 한국시리즈 내내 두산을 압도했다. KIA는 당초 두산에 비해 3, 4 선발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3차전 팻 딘, 4차전 임기영이 보란 듯 승리를 따냈다.

불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KIA 불펜의 정규리그 평균자책점은 5.71로 리그 전체 8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8⅓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주는 철벽 불펜으로 탈바꿈했다. 마무리 김세현이 세이브 두 개를 따냈고 최종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까지 투입해 승리를 마무리했다. KIA는 정규 리그 1위 팀답게 공격과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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