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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KS스타]'보상선수'에서 '가을의 전설'로, 임기영이 선보인 KS 인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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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올해 KIA 마운드가 배출한 히트상품인 임기영(24)이 시쳇말로 인생투를 펼쳤다.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을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KIA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아울러 KIA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 놓았다.

임기영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배짱’이다.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좀처럼 흔들리는 법이 없다. ‘칠 테면 치라’는 식으로 던지는 배짱과 공격적인 기질은 현역 시절 ‘싸움닭’으로 불린 조계현 KIA 수석코치 역시 인정할 정도다. 이날 4차전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다. 하지만 임기영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선발 임무를 100% 완수해냈다.

장기인 ‘땅볼 유도’ 능력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임기영이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모두 17개. 이중 삼진 6개를 제외한 11개가 모두 땅볼 아웃이었다.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와 이날 가장 많이 던진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빛을 발휘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충분히 쉰 임기영의 직구에는 힘이 있었고, 제구까지 완벽했다. 여기에 움직임이 심한 체인지업과 예리하게 꺾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해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임기영은 2014시즌 뒤 한화로 이적한 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임기영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향후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이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임기영은 올해 선발 투수 보직을 함께 맡으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고, 상무 시절 갈고 닦은 체인지업이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하면서 거침없이 승수를 챙겼다.

시즌 중반까지 선발 한 축을 든든히 지킨 임기영은 KIA가 시즌 내내 선두 질주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든 핵심 원동력이었다. 임기영의 올해 정규리그 성적은 23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65. 6월초 갑작스럽게 폐렴 진단을 받아 약 두 달의 공백기만 없었다면 두자릿 수 승수를 거뜬히 따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리고 임기영은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올해 거둔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날 KIA 관계자는 “KIA 마운드의 보물과 같은 존재”라고 기뻐했다.

이날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임기영은 경기 뒤 “첫 등판이었는데 긴장되지 않고 재밌었다”면서 “(김)민식이 형이 리드를 잘 해주고 편안히 해줘 공격적으로 던진 것 같다. 몰려서 큰 것 맞는 것보다 깊숙히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 더 신경을 써서 던진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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