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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프로농구 '최하위' KT의 '운수 좋은 날'...신인 1,2순위 지명권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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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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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농구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의 승자는 부산KT로 결정됐다.

KT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에서 1라운드 1순위와 2순위 지명권을 모두 따냈다. 유력한 1순위 지명 후보인 허훈(연세대·가드)과 양홍석(중앙대·포워드)를 모두 품을 수 있게 됐다.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방식은 올 시즌부터 개편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10위 팀인 서울SK, 창원LG, KT, 전주KCC가 총 200개의 공 중 32개(16%)씩을 넣었다.

플레이오프 4강 진출 실패팀인 원주DB와 인천전자랜드는 24개씩(12%), 플레이오프 탈락팀인 울산 현대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은 각 10개(5%)를 넣었다. 준우승 서울삼성은 3개(1.5%),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는 1개(0.5%)를 넣었다. 이 상태로 1~4순위를 결정하는 1차 추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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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휘재씨와 안혜령씨가 뽑은 1순위 추첨에서 KT의 공이 나왔다. 이어 2순위 추첨에서는 LG가 선택됐다. 하지만 LG는 지난 1월 말 KT로부터 포워드 조성민(34)을 영입하면서 KT에 포워드 김영환(33)과 함께 이번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LG가 뽑은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은 kt가 갖게 됐다. LG는 kt의 2라운드(10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KT가 트레이드를 진행할 당시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을 내주며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는 '전화위복'이 됐다.

2010년에도 1·2순위 지명권을 한 구단이 모두 잡은 사례가 있었다. 안양 KT&G(현 KGC)는 1·2순위를 모두 잡는 행운을 누렸다. 당시 KT&G는 박찬희(현 전자랜드)와 이정현(현 KCC)를 잇달아 지명했고, 이듬해 오세근(KGC)까지 지명한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KT&G에 도움을 준 건 KT였다. KT가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뽑았지만 2009-10시즌 외국인 선수 나이젤 딕슨을 영입하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을 KT&G에 내줬다.

추첨이 끝난 뒤 조동현 KT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 감독은 "5순위 안에 2장의 지명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2순위가 모두 나와서 기쁘다. 지난 시즌 팀 리빌딩을 위해 주축 선수(조성민)를 내주며 손해를 봤는데, 이를 만회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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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KT는 이번 시즌에도 개막 후 3연패에 빠지며 꼴찌에 머물러있다. 조동현 감독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시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4쿼터에 실수가 많았다. 매듭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신인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조 감독은 "허훈은 대학(연세대) 후배로 배짱있는 선수다. 양홍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두루 잘하고 있지만 아직 프로에서 내세울 만한 장점이 없다. 하지만 대학 1학년 기준으로 보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날 추첨식에 참석한 허훈은 "아직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팀이 확정이 나야 실감이 날 거 같다. (양)홍석이와 함께 kt에 만약 가게 된다면 합심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허훈의 형인 허웅(현 국군체육부대)의 소속팀 DB는 1라운드 7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사실상 형제 선수가 같은 팀에서 만나 뛰게될 확률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허훈은 "아무리 형이라도 경기장에서 만나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훈과 함께 KT행이 유력해진 양홍석은 "고향(부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며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남들보다 일찍 프로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장점이 될 것 같다. 프로에 간다면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양홍석과 허훈이 사실상 KT행이 유력한 가운데 김국찬(중앙대), 김낙현(고려대), 안영준(연세대), 유현준(한양대) 등이 상위 지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 1라운드 지명권

1순위 - 부산KT

2순위 - 부산KT(창원LG 지명권 양도양수)

3순위 - 전주KCC(서울삼성 지명권 양도양수)

4순위 - 서울SK

5순위 - 전주KCC

6순위 - 인천전자랜드

7순위 - 원주DB

8순위 - 울산현대모비스

9순위 - 고양오리온

10순위 - 얀양KGC인삼공사

▶ 2라운드 지명권

1순위 - 안양KGC인삼공사

2순위 - 고양오리온

3순위 - 울산현대모비스

4순위 - 원주DB

5순위 - 인천전자랜드

6순위 - 서울삼성

7순위 - 서울SK

8순위 - 서울삼성

9순위 - 창원LG

10순위 - 창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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