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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마지막 '가을야구' 불태운 이호준, 정든 그라운드와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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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팀 되는데 결정적인 영향

뉴스1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4회말 NC 공격 2사 주자 1,3루 상황 이호준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2017.10.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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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공룡 대장' 이호준(41)이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호준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4로 뒤진 4회말 2사 1,3루 상황 때 9번 김태군의 대타로 출장했다.

이로써 이호준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기록을 41세 8개월 13일로 바꿨다. 비록 3루 땅볼에 그쳤지만 그의 발자취는 두고두고 남을 전망이다.

NC는 이날 5-14로 패하면서 1승3패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이호준도 2017시즌 가을야구를 끝으로 선수 생활에 진짜 마침표를 찍었다.

2013시즌을 앞두고 FA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호준은 그 동안 팀이 강팀으로 발돋움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팀 내 최고참이자 베테랑으로 후배들을 이끌었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NC 선수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도왔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호준이 덕분에 후배들이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친구"라고 했다.

이호준은 오히려 김경문 감독에게 여러 차례 감사함을 나타냈다. 이호준은 "김 감독님이 없었다면 난 더 빨리 은퇴했을지 모른다. 김경문 감독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했다.

NC는 정신적 지주인 이호준이 있었기 때문에 나성범, 박민우, 모창민 같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빼어난 입담도 자랑했지만, 이호준은 무엇보다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

2013년 NC 첫 해 20홈런-87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2014년에도 타율 0.271 23홈런 78타점을 올렸고 2014년에도 타율 0.294 24홈런 110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98 21홈런 87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이호준은 올해는 모창민에게 지명 자리를 내주고 경기 후반 조커로 활약하는 가운데서도 고비마다 한방을 터트려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가을야구에서 투혼을 불태웠던 이호준은 "후배들 덕분에 즐겁게 보너스 게임을 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NC란 팀이 더 강팀이 되길 기대 한다. 후배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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