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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초유의 사태'…선수 반발로 1R 취소된 KLPGA,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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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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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선수들의 반발로 1라운드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영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대회 첫날 벌타 논란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회 코스의 그린은 주변 지역, 즉 프린지와 경계가 명확해 프린지에 떨어진 공은 선수가 집어 들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프린지의 잔디를 그린과 쉽게 구별이 안 될 만큼 짧게 깎아 선수들에게 큰 혼란을 줬습니다.

최혜진 등 일부 선수들은 프린지를 그린으로 착각해 여기에 떨어진 공을 집어 들었다가 벌타를 받았습니다.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뒤늦게 그린과 프린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해당 선수들의 벌타를 모두 면제해줬습니다.

[최진하/KLPGA 경기위원장 : 저희들이 전문가답지 못하게 체크하지 못한 점이 결정적인 저희들의 실수라고 인정됩니다.]

벌타 면제는 더 큰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선수들은 형평성 문제를 들어 1라운드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라며 대회 출전을 거부했습니다.

[김소이/KLPGA 선수 : (이런 상황에서) 우승자가 나온다고 하면 되게 불명예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저희는 들었고요.]

팬들도 화가 났습니다.

[이상훈/갤러리 (경남 김해) : 아침 일찍부터 티오프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지연되고 그거에 대한 안내 멘트 없어서 너무 황당하고.]

KLPGA는 결국 공식 사과와 함께 1라운드를 취소하고 대회를 3라운드로 축소했습니다.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대회 1라운드 기록이 취소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경기위원장은 사임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병직)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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