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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미디어데이 울분 토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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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평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11년 장비도, 선수도 없던 불모지에서 시작해 이제 7년 노력의 결실을 맺으려 하는 시점인데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지 답답하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썰매 종목 사상 첫 메달을 겨냥하고 있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대한 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을 둘러싼 논란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대한 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은 오는 20일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창희 전 회장이 지난 9월14일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후보는 두 명. 2012년부터 7~8대 회장을 역임하며 4년간 연맹을 이끈 강신성 전 회장과 조영재 강원도 볼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 회장이다.

하지만 20일 회장 선거는 부정 선거 논란에 휘말렸다. 강원·충북·서울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은 17일 회장 선거 중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 박영균 강원도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선거인단 구성 등에서 여러 규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후보로 나온 강 회장이 과거 연맹을 이끌 때 연맹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부정 선거 논란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알력 다툼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연맹과 관련한 문제들이 지금 중요한 시점에서 불거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봅슬레이·스켈레톤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연맹이 어렵게 운영됐고 운영상에서 문제들은 있었겠지만 그러한 문제들은 올림픽 이후 해결해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감독은 "연맹이 파행적으로 운영된 것은 아니다. 2011년에는 선수도 장비도 없었다. 연맹은 오로지 선수들을 위해서 장비를 사 주고 선수 육성에 노력했고 어렵게 지금까지 왔다. 외부 지자체 단체에서 연맹이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민원을 넣으면서 대표팀도 피해를 입고 있다. 오는 23일 월드컵 대회를 위해 출국하는데 비행기 티켓, 훈련 비용, 장비 확보 등 여러 문제로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7년 노력의 결실을 맺으려는 시점이다. 지금은 썰매 종목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 애정어린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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