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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KBO 유턴 NO’ 박병호, 귀국 없이 美서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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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뛰지 못한 박병호(31·미네소타)가 귀국 대신 미국에서 오프시즌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반드시 재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27일(한국시간) 데릭 팔비 미네소타 야구부문 사장의 말을 인용, 박병호가 이번 오프시즌을 미국에서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팔비 사장은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 박병호가 미국에서 이번 오프시즌을 보낼 것이다”라고 확인했다. 팔비 사장은 박병호가 귀국 없이 모든 오프시즌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시즌이 끝난 뒤 귀국한다. 외국 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곤 했다. 근래에 강정호(피츠버그)나 추신수(텍사스)가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머문 예외 케이스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부상 재활이라는 공통된 사유가 있었다.

박병호는 현재 몸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 박병호는 손목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던 지난해 막판에는 일찍 귀국해 재활을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재기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에 남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호의 가족들도 미니애폴리스에 있어 외로운 환경은 아니다.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힘과는 별개로 정확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박병호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단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으나 구단의 새 수뇌부는 이미 박병호를 구상에서 지운 듯한 인상이었다. 여기에 4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좋았던 타격감을 완전히 잃었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타격폼을 소폭 수정하는 등 애를 썼으나 한 번 떨어진 감각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트리플A 111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4홈런에 머물렀다. 콜업을 받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이에 KBO 유턴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미네소타와의 4년 계약을 모두 채운다는 각오"라고 나약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귀국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이런 각오를 되새기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미네소타는 "지구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병호로서는 2018년이 중대한 갈림길이다. 만약 내년에도 MLB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구단의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밖에 없다. 2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이 가져다 줄 심적 동요도 예상 가능하다. 박병호의 의지가 반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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