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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류현진,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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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후반기 평균자책 다저스 선발 중 가장 좋아

이닝당 출루허용률·피안타율 높은 것은 흠

남은 두차례 선발 등판이 관건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트러블 메이커.”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 내셔널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한 지역 매체가 평가한 말이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투구내용은 좋았지만 깊지는 않았다”며 “류현진은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구상할 때 진지하게 생각할 만큼 꾸준히 잘 던지고 있지만, 아마도 생각을 바꿀 만큼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확정지은 강팀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98개의 공을 뿌려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 에이스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와의 맞대결에서 당당히 앞서 갔다. 그러나 1-0으로 앞서던 5회초 2사 1·2루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당했다. 8번 맷 위터스에게 11개(삼진), 9번 스트래즈버그에게 9개(볼넷) 등 두 타자 상대로 20개나 던진 게 화근이 됐다. 다저스는 1-7로 역전패했다.

다저스 선발투수 중 클레이턴 커쇼와 다르빗슈 유는 1, 2선발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마에다 켄타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일단 긍정적이다. 그는 “오늘 밤 경기 내내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 “스트래즈버그 타석에서 류현진이 흔들렸지만 그때까지 류현진은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후반기 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 자랑이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3.46이지만 최근 12경기 평균자책점은 2.62에 불과하다. 특히 10경기는 2점 이하의 자책점을 내줬다. <트루블루 LA>의 에릭 스티븐 기자는 “류현진이 이날 5이닝을 버티지 못했지만 여전히 자책점은 0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직전 <다저스웨이>라는 매체는 포스트시즌 선발을 경합중인 네 선수의 최근 평균자책점을 토대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3선발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매체는 “최근 5차례 평균자책점을 비교하면 우드는 4.50, 힐은 4.40, 류현진은 3.81인데 반해 마에다는 6.26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전하고 “통계를 보면 류현진은 나머지 3명 중에서 합리적인 선두주자”라고 밝혔다. 커쇼와 다르빗슈에 이어 류현진이 제 3선발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류현진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높다. 플렁킷 기자는 “류현진의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32, 피안타율이 0.244인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르빗슈(1.34, 0.259)를 빼면 류현진이 가장 높다. 하지만 다르빗슈의 포스트시즌 선발은 확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결국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 여부는 앞으로 2차례 정도 예상되는 선발 경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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