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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TEN 초점] ‘최강 배달꾼’은 어떻게 KBS의 주력 상품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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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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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 포스터 / 사진제공=지담

KBS2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이 호평 속에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았던 기대치와 달리 시청률이 저조해 고전 중인 월화, 수목드라마를 제치고 KBS 드라마를 이끄는 기대작으로 활약 중이다. 극본·연출·연기 삼박자가 완벽한 호흡을 이뤘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8월 4일 처음 방송된 ‘최강 배달꾼’은 짜장면 배달부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리는 드라마다. 방송 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KBS의 새로운 도전인 금, 토요일 심야 편성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쉽지 않았던 데다 전작인 ‘최고의 한방’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탓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청춘극이 또 하나 편성된다는 점에서도 피로도를 높였다.

뚜껑을 연 ‘최강 배달꾼’은 의외의 호평을 받았다. 기존의 청춘극과 색이 달라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회자됐다. 흙수저 청춘들이 답답한 현실과 맞서 싸우며 성장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캐릭터들이 영웅처럼 설정되며 재미를 더했다.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 사고가 속도감 있게 그려지며 호평을 얻었다.

고경표가 연기하는 최강수는 한 동네에서 두 달 이상은 일하지 않는 떠돌이 배달부다. ‘착하게 살자’는 좌우명을 가진 그는 서울 곳곳을 다니며 친절을 베풀었고 그 덕에 한 다리만 건너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서울 최고 ‘오지라퍼’가 됐다. 필요한 순간엔 300명의 친구들을 한 번에 모을 수 있는 인물이다.

채수빈이 연기하는 이단아는 청순한 외모와 왜소한 체격을 가졌지만 성희롱을 하는 동네 건달을 한 번에 제압할 수 있는 싸움 실력과 카리스마를 지녔다. 수트를 차려입은 경호원들을 상대로 싸우면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두 흙수저 캐릭터와 반대 개념으로 등장하는 금수저 이지윤(고원희)과 오진규(김선호) 역시 뻔하지 않다. 얄미운 짓을 일삼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오진규와, 삶을 개척하겠다며 무작정 집을 나온 당찬 이지윤의 이야기는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장동수(조희봉)와 순애(이민영)의 관계와 이들을 둘러싼 비밀, 백공기(김기두)를 필두로 한 동네 배달부들의 존재감 역시 재미 요소다.

마냥 캐릭터에만 치중한 것도 아니다. 동네 상권을 둘러싼 대기업과 시장 상인들의 보이지 않는 암투 등도 깊이 있게 그려진다. 다양한 인물과 사건, 사고가 한데 모였지만 서로 방해하지도 방해 받지도 않으며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최강 배달꾼’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시청률 3.5%로 출발한 극은 2회에 곧바로 5.6%까지 올랐다. 이후 요일별로 차이가 있지만 매주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방송된 8회에서는 지금까지의 회차 시청률 중 가장 높은 7.2%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최강 배달꾼’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최강 배달꾼’은 오늘(1일) 9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제작사 지담은 “9회를 기점으로 제2막에 들어선다. ‘최강 배달꾼’ 후반부 역시 빠른 호흡으로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질 전망이다. 그 가운데 최강수와 배달부들의 변화가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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