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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주인공 독점 없는 롯데 야구, 그래서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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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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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주인공이 여러 명이다. 특정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현재 롯데의 야구는 더욱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을 8-5 승리로 장식하면서 8월을 마무리 했다. 8월 한 달 성적은 19승8패(승률 0.704)로 두산(19승7패1무)에 이어 월간 승률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롯데는 뜨거운 8월의 태양 아래서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8월의 첫 시작은 암울했다. 1~3일 잠실 LG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5강에 대한 가능성이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사직 넥센 3연전을 스윕하면서 기적적으로 반등했고, 결국 당시의 분위기를 현재까지 이어오면서 4위를 선점하고 가을야구를 향한 유리한 위치에 섰다.

무엇보다 상승세를 펼친 기간 동안 특정 선수에 편중되지 않고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을 펼친 것이 고무적이다. 팀이 슬럼프 없이, 큰 고비 없이 한 달을 넘길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한 선수가 컨디션이 난조인 것 같다 싶으면, 다른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오며 그 자리를 대체하는 선순환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다. 일단 8월 결승타 순위만 봐도 롯데는 상위 10명에 3명을 포진시켰다. 주장 이대호가 8월 한 달 간 6개의 결승타로 팀을 이끌었고, 최준석과 문규현이 각각 3번의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주장 이대호가 8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2푼4리 10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8월 초중반, 접전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어내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최준석도 타율 3할4푼7리 3홈런 26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최준석의 8월 득점권 타율은 4할8푼4리(31타수 15안타)에 달했다. 여기에 손아섭 역시 타율 3할6푼8리 9홈런 24타점 10도루의 활약으로 팀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손아섭, 최준석, 이대호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 라인이 팀의 중심을 굳건하게 지탱하면서 롯데 타선의 짜임새는 더욱 좋아졌다. 그리고 현재 최준석의 타격감이 다소 떨어지려는 찰나, 박헌도와 전준우, 앤디 번즈 등 다른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다시 상승하며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상대 입장에서는 매번 타선의 핵심을 찾아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다.

8월 상승세의 또 하나의 중심축은 투수진이었다. 투수진은 브룩스 레일리-조쉬 린드블럼-박세웅-송승준-김원중의 선발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그리고 이탈 없이 돌아가면서 팀의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27경기 중 1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 역시 7차례를 마크했다. 이는 모두 8월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조원우 감독은 물론 타 팀 사령탑들은 롯데의 상승세의 주요 이유를 안정적인 선발 야구로 꼽기도 했다.

또한 마무리 손승락을 필두로 한 필승조는 무수한 접전의 승리를 지켜내며 상승세에 추진력을 만들었다. 마무리 손승락은 8월에만 15경기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여기에 박진형(17경기), 배장호, 이명우(이상 15경기) 등이 불펜진을 든든히 받혔다. 때로는 그 과정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을 도모했다. 8월 최다인 13번의 역전승은 그 훈장이기도 했다.

누구 하나의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롯데의 야구였기에 지금의 상승세가 길게 유지될 수 있었다. 7위로 시작해 4위로 마감한 8월, 이제 정규시즌의 마지막 순위 싸움이 펼쳐질 9월이다. 과연 롯데는 9월에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주인공은 누가 차지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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