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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짜릿한 외도' KBO리그 10할타자는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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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투수 김강률이 9회초 2사 1,2루 우중간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BO리그는 1982년 원년부터 수비에 들어가지 않고 투수 대신 타격만 하는 지명타자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타석에 서진 않는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때 종종 타석에 들어서는 투수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들 중 몇몇은 안타를 때려내는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포의 10할 타자’가 나오는 배경이다.

올시즌(23일 현재) 10할 타자는 2명 나왔다. 두산 김강률과 LG 정찬헌이 주인공이다. 김강률은 22일 문학 SK전에서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두산의 지명타자는 닉 에반스였다. 하지만 경기 후반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에반스가 3루수로 들어가 지명타자가 사라졌다. 더이상 교체할 수 있는 야수가 남아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투수 김강률이 타석에 섰다. 그런데 상대 투수 백인식이 연달아 볼 3개를 던지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타석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김강률도 4구째엔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헛스윙이 됐다. 자세를 고쳐잡은 김강률은 5구째 바깥쪽 빠른공을 그대로 밀어쳤고 우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가 됐다. 10할 타자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이 안타로 2루 주자 박세혁이 득점하며 김강률은 타점까지 기록했다.

김강률에 앞서 LG 정찬헌도 비슷한 상황을 선보였다. 지난달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4-2로 앞서 있던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정찬헌은 구원승과 안타, 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작성했다. 시간이 지난 뒤 그는 “그 때 경기가 나에게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마운드에서 더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두 선수 외에도 KBO리그 역사에서 10할 타자로 남아 있는 투수들이 있다. 가장 최근 기록의 주인공은 kt 윤근영(당시 한화)이다. 그는 2013년 SK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임경완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간을 더 거슬러가면 kt 가득염 코치가 SK 시절이던 2008년, 넥센 마정길 코치가 한화 시절이던 2003년에 각각 안타를 때려내 타율 1.000을 달성했다.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던 1984년 8월 16일 구덕구장에서 열린 MBC와 경기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그는 통산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영원한 10할 타자’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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