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발목 부상 ‘태클’ 걸린 조나탄… 득점왕 경쟁 다시 안갯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골로 선두 달렸지만 골절 악재 / 회복에 2개월… 최소 8경기 결장 / 데얀 16골 강력한 후보 급부상 / 토종 양동현 15골 역전 노려볼 만 / 자일도 골감각 되찾아 추격 나서

세계일보

올여름 들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조나탄(27·삼성)이다. 시즌 중반 이후 상대 골문을 폭격하며 연일 골 소식을 들려줬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12일 인천전 2골을 시작으로 포항(2골), 전남(3골), 상주(2골) 등 4경기 멀티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4경기 연속 멀티 골은 김도훈 울산 감독과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데얀(26·서울)의 3경기 연속 멀티 골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총 23경기에 출전해 19골(경기당 0.82골)을 터뜨린 조나탄은 득점 순위에서도 3골 차 이상 여유 있게 앞서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조나탄의 대활약 속에 소속 팀 수원도 고공비행을 계속해 최근 8경기 6승1무1패로 리그 3위(46)까지 질주했다. 선두 전북(승점 51), 2위 울산(45)을 따라잡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였다.

세계일보

K리그 클래식 득점1위를 달리고있는 조나탄(왼쪽 세번째)이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38분 강한 태클에 걸려 부상한 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순항을 계속하던 수원이 ‘부상’이라는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 조나탄은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8분 김원균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오른쪽 발목을 잡고 고통스러워하던 조나탄은 힘겹게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통증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다시 쓰러졌고 전반 45분 교체됐다.

조나탄의 부상은 골절로 밝혀졌다. 수원 구단은 16일 “조나탄이 오른쪽 발목 골절로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원 측은 “깁스를 하고 한 달 이상 지내야 한다. 이후에 깁스를 풀고 재활에 들어가면 또다시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리그 막바지나 돼야 가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워낙 큰 부상이라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제 컨디션으로 돌아올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득점왕 경쟁도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현재 득점왕 경쟁은 조나탄이 19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데얀이 16골, 양동현(31·포항)과 자일(29·전남)이 각각 15골로 2위 그룹을 형성 중이다. 조나탄이 최소 8경기 결장이 불가피해 2위 그룹이 충분히 따라잡을 여지가 생겼다.

이 중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급부상한 선수가 데얀이다. 7월 이후에만 8골을 터뜨리며 2011∼2013년 K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K리그 첫 입성 이래 언제나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선수이기에 골 추가도 기대할 만하다.

조나탄과 데얀의 급부상 이전까지 득점왕 레이스에서 투톱을 달리던 자일과 양동현도 후보군이다. 자일은 발등 부상 등의 여파로 7월 한 달 동안 1골을 득점하며 조나탄에 득점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최근 펼쳐진 25, 26라운드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골감각을 되찾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홀로 고군분투 중인 양동현도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 한여름 뜨거운 날씨 속에 주중경기까지 치르는 강행군으로 득점행진이 멈췄지만 13일 울산전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