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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중도 사퇴' 프로축구 광주FC 남기일 감독의 팬 향한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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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남기일 광주FC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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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광주 FC의 남기일(43)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광주FC는 14일 '남 감독이 구단 사무국을 찾아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광주는 승점 19점(4승7무14패)으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12개 구단 중 최하위에 처져있다. 광주 구단은 '남 감독은 지난 13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부진에 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사퇴를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기일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해 모든 걸 쏟아냈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경기를 운영할수록 한계를 느꼈고, 강등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2013년 8월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은 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남 감독은 지난 2014년 K리그 챌린지(2부)에 있던 광주를 클래식으로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끈끈한 조직 축구로 2015, 2016년 두 시즌 연속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2009년 경희대 스포츠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남 감독은 프로축구계의 대표적인 '공부하는 감독'으로도 이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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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팬들을 향해 남기일 감독이 남긴 손편지. [사진 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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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감독은 광주 팬들을 향해 마지막 손편지도 남겼다.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조금씩 채워갈 수 있다는 보람과 희열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함께 힘들어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해 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든든했고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강하다. 저력이 있다. 경기장에 더욱 많이 찾고, 응원해 준다면 광주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윤장현 구단주(광주광역시장)와 정원주 구단 대표이사는 "절박한 상황에서 팀을 맡아 광주만의 색을 입히며 잘 이끌어 줬다. 지난 5년간 승격과 잔류 등 많은 기쁨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지금은 이별하지만 지역 출신 지도자로서 더 큰 무대에서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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