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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오!쎈人] '데뷔 첫 QS' 김성민, 외인 에이스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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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익래 기자] 연이은 외국인 에이스들과 맞대결. 그러나 신예 김성민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7-4로 승리했다. 4-4로 맞선 8회 3득점으로 균형을 깼다.

비록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선발투수 김성민의 역투도 빛났다. 김성민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성민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 상원고 소속이던 2011년 청룡기 고교야구에서 3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팀 우승과 MVP를 모두 따냈다. '고교 좌완 랭킹 1위'라는 평가는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고교 2학년 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계약을 맺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졸업년도가 아니면 프로 팀과 접촉이 불가능했던 상황. 대한야구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성민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거기에 볼티모어가 김성민과 계약을 포기하며 미아가 됐다.

결국 김성민은 2013년 일본으로 행선지를 옮겼다. 대학 4학년이던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SK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멀리 돌아온 셈이다.

김성민은 SK에서 10경기 등판해 11⅔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1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1군에서 말소됐고 5월 18일, 넥센 김택형과 1-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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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성민은 11경기(5경기 선발)에 등판해 29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2일 수원 kt전에서는 강우 콜드게임 덕에 5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완투로 장식했다. 점차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당시 선발 맞상대는 돈 로치였다. 로치는 6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김성민은 이후 선발로 한 차례 더 나섰으나 6이닝 5실점으로 아쉬웠다. 두 차례 구원등판을 거친 후 후반기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다. 김성민은 18일 고척 KIA전서 5⅓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넥센이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는 지워졌으나 호투는 빛났다. 게다가 맞상대는 리그 최강 헥터 노에시였다. 당시 헥터는 7이닝 7탈삼진 2실점 위력투를 뽐냈다. 그럼에도 김성민은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투구를 했다.

김성민은 4일 휴식 후 23일 kt전에 나섰다. 이날 맞상대는 라이언 피어밴드였다. 팀 타선 탓에 승리투수와 연을 맺지 못한지 50일 째였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였다. 김성민은 이번에도 기죽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김성민은 2회 1사 후 유한준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3회와 4회도 다시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동욱을 삼진 처리했으나 박기혁에게 2루타를 맞으며 또 한 번의 실점. 김성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실점한 두 이닝을 제외하면 모두 삼자범퇴 처리한 셈이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탓에 시즌 2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외인 에이스 두 명을 연이어 만났음에도 기죽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박수받을 만했다.

토종 선발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넥센에 또 하나의 영건이 등장했다. /ing@osen.co.kr

[사진] 고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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