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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윤찬호의 슛포일러] 인천vs서울, 후반기 대반격 향한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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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인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편집자주]

7월 19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스플릿 라운드 이전 두 번째 라운드 로빈을 마무리하는 경기다. 이 경기 이후 팀별로 마지막 한 경기씩을 치르고 나면 상, 하위 스플릿이 결정된다. 다음 라운드 로빈을 위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두 팀이다.

인천은 21경기에서 3승 9무 9패, 승점 18점으로 10위에 앉아있다. 아직 강등권과는 승점 2점 차로 잔류를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최근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거두며 후반기 대반격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지난 라운드에서 신흥 강호 강원과 무승부를 거둔 저력을 넘어 승리가 필요한 인천이다.

서울은 15라운드 대구전 이후 계속해서 7위에 머무르다 지난 라운드 제주 원정 승리를 통해 6위로 올라섰다. 8승 7무 6패로 승점 31점을 거뒀다. 오랜만에 맛본 순위 상승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반기 부진을 씻어내야 하는 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올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 전후반 다른 인천의 경기력, '시우 타임' 앞당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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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뒷심이 강한 팀이다.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전반기의 부진을 후반기 돌풍으로 이겨내 잔류에 성공하고, 한 경기를 따로 놓고 보더라도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차이가 난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몰아치는 인천의 집중력과 투지는 어느 팀에 뒤지지 않지만, 전반전에는 루즈한 경기로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후반전에 빛을 발하는 선수가 있다. 송시우는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 중인데 그중 3골이 교체 출전을 한 경기에서 나왔다. 선발 7경기에서는 1골, 교체 출전한 9경기에서는 3골이다. 이만하면 특급 조커로 손색이 없지만, 인천은 이 '시우 타임'을 앞당겨 전반전부터 득점에 성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천이 올 시즌 기록한 18골 중 전반전에 기록한 골은 3골에 불과하다. 4월 30일 벌어진 8라운드 울산전 이후 전반전 득점이 없는 인천이다. 그에 반해 인천은 올 시즌 32실점 중 그 절반인 16골을 전반전에 실점했다. 전반전에는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얇은 스쿼드를 가진 인천이 전반전에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다 후반전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성공하려면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것이 중요하다. 전후반 경기력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후반기 반전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 연계왕 박주영, 연속골 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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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7월 들어 박주영 선발, 데얀 교체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서울은 돌파와 크로스를 주 무기로 하는 전통적인 윙 포워드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박스 안 움직임이 좋은 데얀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지 못할 때면 공격 자체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상호와 윤일록, 고요한처럼 공간 창출과 볼 소유에 능한 선수들을 보유한 서울이다. 박주영은 이런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해법을 찾았다.

박주영은 스리톱을 구성하는 측면 선수들과만 자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요한과 주세종과도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수비진을 끌어낸다. 박주영의 연계 플레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상호의 시즌 2호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역습 상황에서 이상호는 박주영이 자리를 비운 골문으로 쇄도하며 윤일록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중앙 수비수로서는 마크를 해야 하는 상대가 계속해서 바뀌니 수비하기가 쉽지 않다.

박주영이 단순히 연계에만 강점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순간에 골을 기록하는 승부사의 면모도 충실히 보여주고 있는 박주영이다. 풀타임으로 활약한 전북전에서는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발리슛으로 결승 골을 기록했고, 상위권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제주전에는 환상적인 볼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서울의 올 시즌 두 번째 연승을 이끌었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두 팀이다. 양 팀 모두 앞선 21경기에서 거둔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인천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하길 원하고 서울은 어렵게 살린 기세를 이어가고 싶어한다. 힘겹게 달려온 7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번 경기 승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 예상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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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윤찬호(창작집단 LAS) 칼럼니스트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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