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깜짝 우승' 정윤조 "꿈에 그리던 도쿄 올림픽이 가까워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주 태권도 세계선수권 남자 58㎏급에서 금메달

뉴스1

2017 무주 WTF 태권도 세계선수권 남자58㎏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정윤도.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주=뉴스1) 이재상 기자 =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이었다. 무명의 정윤조(22·경희대)가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WTF랭킹 105위의 정윤조는 28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의 T1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미하일 마르타모노프(러시아·19위)를 24-2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국제무대 경험이 적어 WTF랭킹이 100위권 밖이었던 정윤조는 이날 열린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나바로(멕시코)를 15-3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이어 열린 결승에서도 마르타모노프를 상대로 접전 끝에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정윤조는 "솔직히 꿈만 같다는 말을 잘 믿지 않았는데 꿈에만 그리고, 멀게만 느껴졌던 도쿄 올림픽이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남자 태권도 58㎏급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김태훈(24·수원시청)이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던 종목이다. 54㎏급인 김태훈은 올림픽에 자기 체급 경기가 없어 58㎏급에 출전해 금빛 발차기를 성공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종료 직전까지 상대의 추격에 시달렸던 정윤조는 "예전에도 1,2초 남기고 역전패를 당했던 경험이 많아 긴장이 많이 됐지만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윤조는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나바로를 제압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는 승리 비결로 "상대는 뒷차기가 주특기이기 때문에, 그것만 내주지 말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방어가 잘 됐다"고 전했다.

사실 정윤조의 금메달은 코칭스태프도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나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이라고 미소 지은 그는 "하나씩 연습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새로 개정된 경기규칙이 내 스타일에 가깝다. 노련미나 기술은 상대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체력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윤조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기를 한 것이 잘 풀렸다. 상대들도 부담을 갖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아직 랭킹이 낮은 정윤조는 3년 뒤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계속 랭킹 포인트를 쌓아서 도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lexe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