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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태권도 간판’ 이대훈, 리우 아쉬움 딛고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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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68㎏이하급 金 / 개인 통산 3번째·두체급 우승 / 몸통발차기 등 공격력 뽐내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은 태권도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가 인정하는 한국 남자태권도의 간판스타다. 수려한 외모로 많은 팬을 몰고 다닐 뿐 아니라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8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이대훈은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남자 63㎏ 이하 급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체급을 올려 도전한 68㎏ 이하 급에서는 정상 등극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8강전에서 복병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패했다. 당시 이대훈은 아부가우시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축하를 건네는 스포츠맨십을 보여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 이대훈은 경기를 마친 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또 한 가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계일보

이대훈(오른쪽)이 27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 남자 68㎏이하급 결승에서 황위런(대만)에게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무주=연합뉴스


올림픽에서 값진 경험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이대훈은 인성뿐 아니라 실력도 한 단계 진화했다. 이대훈은 27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사흘째 남자 68㎏ 이하 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고 두 체급 우승도 이뤘다.

이대훈은 4강전에서 블라디미르 다라클리예프(25·불가리아)를 매섭게 몰아붙인 끝에 23-6으로 완승을 거뒀다. 준결승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한층 완숙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대훈의 공격력은 결승에서도 빛났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42위의 다크호스 황위런(20·대만). 황위런은 리우올림픽 8강에서 이대훈을 누른 뒤 결국 금메달까지 차지한 아부가우시를 준결승에서 9-4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황위런의 돌풍은 이대훈 앞에서 완전히 잦아들었다. 1라운드에서 주먹 공격에 이은 몸통 발차기 공격으로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뒤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9-0으로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2라운드에서도 두 차례 몸통 발차기와 3점짜리 헤드킥 등으로 점수를 벌려 17-4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대훈은 전날 벌어진 64강전과 32강전, 16강전에서도 모두 25점 이상 점수를 뽑아내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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