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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지옥과 천국 오간’ 박동원, 그래도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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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대전 이혜진 기자] 지옥과 천국을 모두 경험한 박동원(27·넥센), 그래도 마지막엔 웃었다.

넥센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5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 5-6 패배를 설욕한 넥센은 35승1무33패로 6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전적도 6승2패로 절대 우위를 유지하며, 천적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반면 한화는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승부의 추를 넥센 쪽으로 기운 이는 다름 아닌 박동원이다. 이날 때려낸 안타는 단 하나에 불과했지만, 승리의 정점을 찍는 결승타였다. 동시에 올 시즌 박동원이 기록한 두 번째 결승타이기도 하다. 9회초 2사 상황에서 임병욱의 도루로 득점권을 맞이한 박동원은 송창식의 6구 직구를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4회초 번트 실패에 병살타로 한 차례 찬물을 끼얹었던 박동원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결승타였다.

경기 후 박동원은 “중요한 상황에서 번트 실패에 병살타를 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조금은 위안이 됐다.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하나 놓쳐서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를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년에 비해 페이스가 좋지 못하지만, 잘하든 못하든 큰 변화를 주기 보다는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컨디션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올 시즌 박동원은 다소 주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9경기에서 타율 0.230(113타수 26안타) 2홈런 34타점 14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년에 비해 출전 횟수가 확 줄었다. 시즌 초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해 2군행을 통보 받기도 했다. 그 사이 김재현과 주효상이 치고 올라왔다. 박동원은 “솔직히 위기감이 들었다. 내 자리를 뺏기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힘들었다”면서 “마음을 비웠더니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더라”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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