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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무주 세계태권도 선수권, 남북 교류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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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태권도가 남북한 화합을 이끄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오는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WTF 208개 회원국 중 183개국에서 1768명(선수 973명·임원 795명)이 참가한다. 이란 출신 난민 선수(디나 푸르요네스 란제루디)가 처음 참가하는 등 2년 전 러시아 대회(139개국·1458명)보다 한층 알찬 대회가 됐다.

올해 세계선수권이 주목을 받는 것은 새 정부에서 첫 남북 스포츠 교류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단절된 남북 스포츠 교류가 살아나는 데 태권도가 큰 역할을 하게 됐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인솔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 36명이 23일 입국해 24일 세계선수권 개막식과 30일 폐막식에서 WTF 시범단과 합동공연을 벌인다. 북한 중심의 ITF 시범단이 국내에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9월에는 WTF 시범단 36명이 평양서 ITF 세계선수권대회 답방 공연을 펼친다.

조정원 WTF 총재는 “태권도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는 복을 얻었다”며 “수년간 경직된 동아시아에서 태권도가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교류의 단초를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면 더없는 영광이고 보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태권도가 남북 교류의 마중물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번 대회 폐막식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물밑에서 준비한 남북 단일팀은 정부 차원으로 관심을 받는 사안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평화 올림픽을 만드는 핵심은 북한의 참가 여부”라며 “북한의 평창 올림픽 단일 종목 참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자 아이스하키의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위해 IOC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세계선수권에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의 결정권을 가진 바흐 IOC 위원장과 장웅 북한 IOC 위원이 참석하는 만큼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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