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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평창 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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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8일 강원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폐회식에서 우승한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9/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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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7개월 여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화두로 떠올랐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평창 대회는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핵심인 북한선수단 참가는 남북관계 개선과 대회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를 비롯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도 장관은 "일단 북한의 자력 출전 가능성을 지켜보고 여자아이스하키 등의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동계 종목의 경우 대부분 국제 경쟁력이 떨어져 평창 대회 출전권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를 예로 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세계랭킹 23위, 북한은 26위에 올라있다.

남북 단일팀은 탁구 세계선수권과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아직까지 구성된 적이 없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여자 세계선수권(4부)에서 참가해 주목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단일팀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구성부터가 문제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올림픽 엔트리는 총 23명인데 북한 선수들이 참가할 경우 그 동안 평창 하나만 보고 달려온 한국 대표 선수들의 꿈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우선 제기된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솔직히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예전 탁구의 경우 북한에 이분희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있었고, 남북 축구의 경우에도 두 팀 모두 잘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다르다. 전력 차이가 크고, 북한 선수단이 온다고 한들 어디에서, 누구의 지도를 받으면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계 아시안게임도 아니고 올림픽이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동계 올림픽이다. 한국에는 실업팀도 없고 대학팀도 없다. 오직 대표팀만 보고 피땀 흘려 달려온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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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북한과 슬로베니아 경기에서 북한선수들이 코치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1 2017.4.8/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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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 여자아이스하키의 경우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지원과 배려 속에 수 년 전부터 평창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전 세계와 북미 지역을 뒤져 교포 선수들을 물색해 귀화를 권유했고,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해 해외에 유학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총력을 기울여 세계선수권 3부리그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경기력에서 시너지 효과보다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아이스하키 관계자도 "강릉(대회)에서 봤던 북한 팀은 실력 차이가 확연했다. 남북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도 평창 올림픽에서 상대할 팀들과 실력 차가 커 걱정과 근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실제로 이미 모든 훈련 일정을 평창 올림픽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과 친선 경기 등을 통해 최대한의 실력을 끌어 올릴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아이스하키계에서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단일팀 구성이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실현하는데는 더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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