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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춤추는 방망이… 다시 ‘타고투저’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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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5경기서 95점 폭발 / 종전 일일 최다 득점 경신 / 5월까지 평균자책점 4.50서 / 6월 5.78로 치솟아 투수 부진

지난 18일 KBO리그는 타자들의 맹타로 폭염만큼이나 화끈했다. 이날 5경기에서 95점이 쏟아져 2015년 6월2일 94점이었던 종전 일일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총 137개의 안타도 종전(2015년 8월7일)보다 한 개 많은 신기록이다. 홈런도 22개가 나와 일일 최다 역대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존(S존) 확대와 함께 투수들이 살아나며 ‘투고타저’의 시대가 열리는 듯했던 프로야구에서 더위와 함께 움츠렸던 타자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5월까지 0.276이었던 리그 평균타율이 6월에는 0.297로 급등했다. 경기당 홈런도 3~4월 1.72개, 5월 1.84개, 6월 2.37개로 늘었다. 타고투저가 극에 달했다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올 6월 타격 페이스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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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투수는 부진하다. 지난 5월까지 4.50이던 리그 평균자책점은 6월 5.78로 치솟았다. 4월 말까지만 해도 넥센 한현희(1.03), KIA 헥터 노에시(1.22), kt 라이언 피어밴드(1.46), NC 제프 맨쉽(1.69), KIA 양현종(1.83) 등 5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13명의 투수가 3점 이하를 찍었다. 하지만 19일 현재 1점대는 KIA 임기영(1.82)와 kt 피어밴드(1.87) 둘뿐이다. LG 헨리 소사(3.00) 포함 3점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는 7명으로 줄었다.

일단 S존이 시즌 초반보다는 좁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투수나 타자 모두 S존이 이전보다 몸쪽 부문에서 줄어들었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당장 5월까지 2.22였던 삼진/볼넷 비율이 6월 1.95로 떨어졌다. 하지만 1.84인 지난해 6월보다는 여전히 높다. 또한 지난해 6월 루킹스트라이크 비율은 16.6%인 반면 올해는 17.5%다. 즉 S존이 시즌 초보다 좁아졌어도 작년만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타자들이 새 S존에 대한 적응을 끝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투수들은 시즌 초반만큼 심판 콜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데다 힘마저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KIA 김선빈과 SK 한동민 등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새 얼굴이 등장했고 시즌 초반 부진하던 외인타자들이 살아난 것도 타고투저 흐름의 요인으로 보인다.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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