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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슈틸리케 감독 경질…역대 외국인 사령탑들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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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전임 감독 체제 후 7번째 외국인 감독

뉴스1

울리 슈틸리케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경질됐다./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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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끝내 경질됐다. 지난 2014년 가을, 슈틸리케 감독은 큰 기대를 모으며 한국 땅을 밟았지만 결국 실패한 외국인 감독으로 남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파주 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김호 감독을 선임하면서 전임 감독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간간이 외국인 감독이 얼굴을 비췄다.

아나톨리 비쇼베츠(우크라이나) 감독을 시작으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 슈틸리케 감독 등 총 7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항상 성적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의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지만 이후 외국인 감독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결과적으로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

첫 시작은 움베르토 코엘류(포르투갈·2003년 2월3일~2004년 4월19일)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의 후임으로 온 역대 3번째 외국인 지도자였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04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 네팔 등에 패하며 경질 위기에 놓였다.

재신임 끝에 그는 감독직을 이어갔고 일본에서 개최된 2003 동아시안컵에서 2승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도중 자진 사퇴했다.

그의 후임은 조 본프레레(네덜란드·2004년 6월24일~2005년 8월23일) 감독이었다. 2005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로 최하위에 머문 본프레레 감독은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러나갔다. 그는 어렵게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한국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히딩크 이후 성과를 보인 유일한 외국인 감독은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2005년 10월1일~2006년 6월30일) 감독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연이은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 본선을 치렀고 1승1무1패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본선 진출 32개국 중 17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이후엔 핌 베어벡(네덜란드·2006년 7월1일~2007년 8월3일) 감독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베어벡 감독은 2002 월드컵과 2006 월드컵에서 대표팀 코치직을 수행했다. 한국을 잘 알기에 대표팀을 순조롭게 이끌어가리라 예상됐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2007 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3위로 이끌었다. 성적은 나왔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예선을 통과한 뒤 8강전과 준결승전, 3~4위 결정전을 치르면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8강전과 3~4위전 승리는 모두 승부차기 끝에 거둔 진땀승이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베어벡 감독을 경질했고 한동안 국내 지도자를 선임했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등 국내 지도자들이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한 뒤 대한축구협회는 다시 한번 외국인 지도자 카드를 꺼냈다. 베어벡 감독 이후 7년 만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미처 마치지도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그의 재임기간은 2014년 9월24일부터 2017년 6월15일. 996일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39전 27승5무7패의 성적을 남겼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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