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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용수 기술위원장, "슈틸리케 후임은 국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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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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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시간이 너무 없다. 외국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최종예선 2경기는 한국 감독님이 하시면 최근 대표팀에 활약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분명히 될 것이다."

사퇴를 결정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후임 감독은 국내 감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017 제 5차 기술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표팀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데려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이후 아시안컵, 유소년 저변, 지도자 교육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애쓰셨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경기 결과가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상호 합의에 의해 슈틸리케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24일 대표팀 감독에 공식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2017년 6월 15일까지 996일 동안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대표팀 사상 최장 기간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으나, 그 끝은 아쉬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치른 2015 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도 7경기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하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최종예선에 들어서며 흔들렸다.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팀들을 만나자 그 동안의 강점이 사라졌다. 최종예선에서 원정경기 1무 3패로 '안방 호랑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도 얻었다.

여러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남겼다. 3월 중국 원정에서 중국에 패하며 한국에 중국전 사상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 14일 열렸던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3으로 패하며 33년 만에 카타르에 패했다.

다음은 이용수 기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는?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이후 아시안컵, 유소년 저변, 지도자 교육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애쓰셨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경기 결과가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상호 합의에 의해 슈틸리케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한다. 이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진행될 것이다. 대표팀 감독은 한 대회 경기 결과에 책임을 지고, 기술위원자는 더 큰 그림을 보고 일을 진행해 왔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총괄 지휘하고 결과를 마련해내는 입장에서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것,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술위원장에서 사퇴한다.

▲기술위원장 후임 인선은?
답변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두 경기를 앞두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술위원장은 좋은 분이 선임이 될 것이다. 다른 분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대표팀 감독 후보 범위는 상당히 축소될 것이다.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몇 가지 검토 사항은 기술위원회에서 검토해 다음 기술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다. 최종예선은 늘 힘든 여정이었다. 감독이 바뀌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는 꿋꿋이 발전해 왔다. 우리 선수들과 다음 감독님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본다.

▲슈틸리케 감독의 잔여 연봉 등은 어떻게 되는지?
계약서에 의해 진행될 것이다. 감독님과 KFA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나도 모른다. 상호 합의인지 경질인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 등 남은 문제들은 계약서 내용대로 진행될 것이다. 내용 공개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반응은?
경기 끝난 이후 감독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거취 문제도 이야기를 했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여러 의견을 나눴다. 감독님도 기술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결론에 대한 이야기도 감독님께 전화로 말씀을 드렸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분이 선임될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심리적, 환경적으로 준비시키고 경기력으로 끌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선수 선발부터 준비, 경기까지 선수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다. 어떤 감독님이 오셔도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다음 사령탑의 임기는?
두 경기만 하라고 감독을 선임할 수는 없다. 물론 그 두 경기가 실패로 된다면 당연히 계약이 종료될 것이다. 한국인 감독이 된다면 두 경기를 포함해서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계약이 될 것이다.

▲월드컵 1년 앞두고 대표팀 감독 변경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1년이란 시간은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한 이후의 1년은 대표팀의 경기력을 만드는데 충분하다.

▲기술위원장만 사퇴하는지?
회의하며 기술위원들은 다음 기술위원장이 부임하면 거취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긍연 경기위원장 같은 분들은 한국에서 K리그 경기를 가장 많이 보는 분이다. 최용준 부위원장 같은 경우도 기술위원실에서 계속 일해왔던 분이다. 당연직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기술위원장님이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그 역할을 하시던 분들은 계속하셨으면 좋겠다.

오늘 기술위원 몇 분이 대표팀 감독의 거취와 늘 연관 지어 갈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셨다.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감독 선정 위원회를 따로 만들어서 기술위원회의 임기 보장을 하고, 대표팀 감독 선정은 그 때 상황에 맞게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협회에 건의사항으로 낼 것이다.

▲감독 선임의 기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 정리했던 것들과 많이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추가한다면 치열한 최종예선의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최종예선 준비과정에서 출발점이 아쉬웠다. 시리아전 손흥민이 없었다. 리우 올림픽에 손흥민 차출을 원했는데,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차출 조건으로 시리아전 출전 불가를 내걸었다. 이를 놓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세 번 정도 이야기해 성사됐다. 손흥민이 시리아전에 있었고, 승리했다면 편안하게 최종예선을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위원장으로서 올림픽도 중요하다. 와일드카드의 전력 보강을 위해서 선택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든다. 최종예선 한국 상대팀은 거의 2주 이상 훈련을 했다. 반면 우리는 하루 이틀 정도 훈련하는데 그쳤다. 세트피스 전술도 제대로 짤 수 없는 환경에서 훈련했다.

▲이후 기술위원회에 전달하고 싶은 대표팀의 장단점은?
말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협회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청소년, 여자 등 모든 대회를 준비하며 감독, 코치진이 대회 시작 전에 전략 회의를 하도록 했다. 감독의 전술 준비, 대회 이후의 경험 들을 문자화해서 남기도록 했다. 분석된 자료들은 언제든지 코칭스태프에게 전달이 가능하다.

▲후임을 국내 감독으로 한정 지은 이유는?
시간이 너무 없다. 외국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최종예선 2경기는 한국 감독님이 하시면 최근 대표팀에 활약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분명히 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할 때 슈틸리케 감독이 마지막 외국인 감독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직도 유효한지?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차원에서는 선수와 감독, 코치진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은 한국인 감독이 했으면 좋겠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14세~16세 유소년 팀에 외국인 지도자들을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청소년 선수들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키우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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