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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선발 레벨 업' SK 문승원, 변화를 만드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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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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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문승원(28)이 서서히 선발투수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문승원은 지난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지난 21일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문승원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그것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승원은 지난해 20경기에 나와 4승4패 6.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12경기에 나왔으나 경기를 거듭할 수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시즌 중반부터는 보직을 바꿔 구원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문승원은 10경기 2승4패 5.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자책점이나 승리 수치만 보자면 큰 변화가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문승원이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고 또 올 시즌 중에도 어떤 성장을 보이고 있는 지가 눈에 보인다. 먼저 2012년 입단한 문승원이 올 시즌 전까지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달 15일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시즌 첫 승까지 올렸다.

이후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27일 LG전까지 문승원은 올 시즌 나선 10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21일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27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6일 삼성전까지 더하면 13이닝 무실점이다. LG전 종료 후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오늘 같이 꾸준히 던져준다면 기대하는 선발투수로서 잘 성장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문승원은 변화의 키워드로 '믿음'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초반에 점수를 많이 줘도 믿고 계속 던지게 해주신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신뢰를 받으면서 스스로 나름의 여유가 생겼다. LG전에서 문승원은 위기에 몰려도 침착하게 해결해나갔다. 예전같았다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문승원은 "예전에는 주자가 있으면 결과를 계속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이번 타자 타이밍을 어떻게 뺏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많이 하고 실천으로 옮기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수와의 호흡에도 조금은 달라진 부분이 생겼다. 27일 문승원과 호흡을 맞춘 이재원은 "승원이와 대화를 많이 했다.저번 경기부터 볼 배합 패턴에 변화를 가져가려고 했던게 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구위는 좋은데 많이 맞아나가는 게 있었다. 그래서 승원이도 공부를 많이 했고, (이)홍구나 나도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승원이가 잘 던져주면서 생각했던 것 처럼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스스로의 생각은 물론 함께하는 연구와 대화가 어느정도 효과를 본 셈이다. 문승원은 "예전에는 재원이형에게 내가 먼저 말하기보다 재원이 형이 하는대로만 따라갔다. 최근 들어 얘기를 많이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교류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6이닝을 4경기 연속으로 던졌다는 게 스스로 가장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겨우내 운동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린 문승원은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로서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까지도 빠른 구속을 유지하는 것도 문승원의 장점 중 하나다. 이제 관건은 현재의 좋은 모습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다. 아직까지는 조금이나마 한 단계, 한 단계씩 올라서고 있다. 문승원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발투수니까 6이닝 이상 매 경기 던지고 싶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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