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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종열의 진짜타자] 롯데 번즈, ‘빠른 타이밍’이 만든 ‘스윙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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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거둔 3연승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다. 번즈는 타석에서 빠른 준비로 이상적인 스윙궤적을 만들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3일 사직 SK전 연장 10회말에 터트린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와, 24일 SK전 5-5 동점 상황인 8회말 무사 1루에서 SK 문광은을 상대로 좌월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번즈의 5월 OPS(출루율+장타율)는 9할대이며 결승타만 7개이다.

번즈가 보여주고 있는 타격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크게 타자의 타이밍은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몸의 관절에 순서에 따라 힘을 만들어 내기 위한 타이밍이고, 두 번째는 투수와의 타이밍이다. 번즈가 힘을 만들어 내는 타이밍이 이상적이면 투수와의 타이밍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따라서 스윙궤적과 컨택 포인트가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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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는 최는 웃는 모습이 늘었다. 시즌 초반 타격부진에 외국인 타자가 9번을 치냐는 비아냥까지 받았지만, 최근 무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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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월별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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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투수 유형별 성적 변화


번즈의 타격 자세를 하나씩 자세하게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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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준비자세에서 뒤 다리에 힘을 모으는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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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에서 보면 뒤 다리(오른쪽)에 힘을 모으면서도 뒤로 밀리지 않고 앞쪽(투수방향)으로 출발하려는 자세이다. 힘을 만들고 전달하는 첫 번째 단계인 하체의 활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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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체중이 앞쪽으로 잘 전달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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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에서 보면 뒤에 있던 체중이 앞쪽(왼발)으로 전달된 후 허리 회전을 하며 배트가 나오고 있다. “엉덩이가 돌면 손이 따라가고 배트가 손을 따라 나와 타격 범위 안에서 점점 더 빨라지면서 돌게 된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인 테드 윌리엄스가 쓴 ‘타격의 과학’에 나오는 말이다. 번즈를 보자. 배트를 잡고 있는 손은 최대한 짧게 나오며 배트의 끝은 최대한 크게 원심력을 만들며 회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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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 배트의 끝 부분이 회전하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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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에서 보면 배트의 끝이 원을 그리고 볼을 향해 나오고 있다. 번즈의 특징이 몸의 힘 전달 순서가 좋게 되면, 이상적인 스윙 궤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반대로 타이밍이 늦게 되면 배트가 나오는 중간에 볼이 맞게 되어 빗겨 맞거나 먹히는 경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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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 투수가 던진 투구 궤적과 제대로 연결되는 스윙궤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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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에서 보면 가장 이상적인 스윙궤적인 비스듬히 올라가는(슬라이드 업) 스윙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타자의 스윙궤적은 투수가 던진 볼의 궤적에 맞추는 것이 정타 확률이 높다.” 바로 ‘타격의 과학’에도 나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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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5. 정면에서 본 스윙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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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가 시즌 초반 고생한 부분은 왼쪽 어깨가 먼저 벌어지면서 헛스윙이 많았다. 왼쪽 어깨가 먼저 벌어지는 것은 체중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타이밍이 늦었을 때 나오는 현상이다. 빗맞는 타구 역시 타이밍이 늦어 배트를 빨리 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최근 타격자세는 준비자세가 빨라지며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체중이동으로 왼쪽 어깨도 빠지지 않고 이상적인 스윙 궤적과 컨택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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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투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능력 향상 - 낮아진 삼진 비율 + 높아진 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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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향상된선구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격상황 많아짐


번즈의 활약은 곧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밝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번즈의 계속된 활약을 기대한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자료제공 = SBS 스포츠, SBS 스포츠 베이스볼 S

기록제공 =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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