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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U-20 월드컵]VARs가 지켜본다…축구 판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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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개막전 한국-기니전에서 전반 막판 조영욱의 골이 터졌을 때 기니 측 요청으로 VAR 판독이 이뤄지고 있다. 조영욱의 골은 취소됐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축구에 도입된 비디오 판독(VARs·Video Assistant Refrees)가 경기의 양상을 바꿔놓고 있다. 경기의 결과와 진행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VARs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만 한다. ‘매의 눈’보다 날카로운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막을 올린 지난 20일 한국이 속한 A조 경기가 열렸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VARs로 인해 판정이 번복되는 일이 두 차례 벌어졌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는 공을 다투다 상대 선수의 머리를 팔꿈치로 가격한 아르헨티나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한국과 기니의 경기에서는 전반 막판 터진 조영욱의 골이 패스를 내준 이승우의 골라인 아웃으로 판정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신나게 골 세리머니를 펼친 조영욱과 이승우가 머쓱하게 됐다. 두 사례 모두 주심의 판정이 우선 이뤄진 후에 VARs가 그 결정을 번복하는데 활용됐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주심은 마르티네스와 상대 수비수의 몸싸움 과정에서 휘슬을 불지 않고 경기를 이어가도록 했다. 아르헨티나가 코너킥을 얻어낸 후에야 영상을 확인했다. 이승우의 골라인 아웃도 마찬가지였다. 골로 인정하며 중앙선에 공을 놓고 경기 재개를 하려던 때 영상을 확인한 주심은 골을 취소하고 골킥을 선언했다.

경기장에는 주심과 부심 대기심을 포함해 4명의 심판진이 나선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는 이들에 더해 2명의 심판이 더 배정된다. VARs 운영실에는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심판진와 동등한 수준의 실력있는 심판들이 2명 투입되기 때문이다. 경기영상을 지켜보고 주심과 통신하면서 판정에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 역할이다. 경기장의 주심 외에도 또다른 주심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마시모 부사카 FIFA 심판팀장은 “주심의 판단이 우선적이며 최종적이다. VARs는 판단을 도울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개입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심과 동등한 수준의 전문가가 인간의 눈보다 정확한 영상으로 경기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실시간으로 주심과 통신하고 있다. VARs가 보조수단으로 경기에 최소한의 개입만 할 것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VARs로 득을 본 폴 심프슨 잉글랜드 감독은 “VARs로 인해 우리 팀에 불리한 판정이 내려지더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주심을 존중하고 경기규칙를 준수하는 것이 축구”라고 말했다. 반면 VARs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된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 공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우연한 상황이었다. 주심의 판정에 비디오 판독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영상을 다시 확인한 뒤 나쁜 의도가 없는 동작이었다고 판단된다면 이에 대해 FIFA에 정식으로 항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입 초기인 VARs로 인해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현재 시범운영중인 VAR를 오는 7월 중순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프로연맹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오심 논란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해당 팀들 사이에는 예상하기 힘든 승부의 변수들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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