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변명으로 일관한 기니 감독 "시차 적응 안 됐다"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에서 만주 디알로 기니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7.5.2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전주=뉴스1) 임성일 기자 =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은 한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A조 조별예선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내일 싸우게 될 한국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잘 모른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은 긴장 없이 평온한 상태"라는 뜻을 전했다.

한국을 그리 경계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소 성의 없게 회견에 임했던 디알로 감독은, 정작 경기가 끝난 뒤에는 풀이 죽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힌 반면 기니는 타격이 큰 패배로 대회를 시작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기니에서 온 기자의 날선 질문부터 날아들었다. 한국은 열정적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쏟아냈는데 기니 선수들은 무기력하고 열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디알로 감독은 "열정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어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축구 수준은 많이 향상됐다"고 말한 뒤 "하지만 조건이 좋지 않았다. 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비행시간은 길었고, 시차가 너무 많이 차이난다. 이런 것들이 좀 불리하지 않았는가"라고 답했다.

한국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디알로 감독은 "선수들 간의 호흡이 훌륭하다. 오늘 경기를 지켜보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이승우는 경기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 선수"라고 칭찬을 하면서도 다시 "그러나 우리는 좀 불리했다. 시차적응이 안 됐다. 우리와는 기후 차이가 크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또 탓을 돌렸다.

그는 "한국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인정한다. 내일 훈련부터는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말한 뒤 "조직력을 높여야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를 했는데, 시차 적응이 안 되어서 선수들이 좀 피곤했다"고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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