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속한 KGC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삼성과의 3차전 경기에서 88-82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며 다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정현. 이날 경기는 그에게 무척이나 쉽지 않았던 날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23일 2차전 당시 이관희(삼성)와의 몸싸움 이후 많은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된 그에게 후폭풍이 펼쳐졌다. 홈 삼성 팬들은 이정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냈다. 잠깐도 아니고 경기 내내 계속됐다. 다소 놀란 기색의 이정현 역시 초반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현(가운데)이 어려운 상황 속 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지난 2차전 당시 몸싸움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잠실실내)=김영구 기자 |
하지만 이정현은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자신의 플레이를 되찾았다. 동료들 도움도 있었다. 결국 팀은 극적인 승리를 따냈고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정현은 “2차전 이후 욕을 많이 먹었고 사실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진심으로 가격하려 한 것이 아니다. 제가 부족해서 컨트롤을 못했다. (당시 상황이) 오펜스 파울이 맞다. 제가 잘못했다. 참아야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현은 이어 “팀 주축선수로서 제 행동으로 팀에 피해를 입힌 것 같아 마음고생을 했다. (야유에 대해서) 예상은 했는데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동료들을 믿었다. 동료들도 그런 제 마음을 아는지 더욱 파이팅 해줬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내비쳤다.
이정현은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 맹활약한 양희종 역시 팀 주장으로서 당시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양희종은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2차전 상황에 대해)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쉽다. (이)정현이도 잘못했고 이관희도 잘못했다. 그런데 너무 여론이나 팬분 들께서 한 쪽만 나쁜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아 섭섭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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