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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제2의 렉시 톰슨은 없다"..R&A와 USGA '렉시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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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법'이라는 새로운 골프 규칙이 제정된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는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25일(현지시간) 일명 '렉시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정의 골자는 렉시 톰슨(미국)이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4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톰슨은 이 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데 이어 최종 4라운드 중반까지도 여유있는 리드를 지켜 우승을 예약했다. 하지만 4라운드 도중 전날 있었던 일로 4벌타가 소급 적용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연장 승부에서 유소연(27·메디힐)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톰슨이 벌타를 받은 것은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파 퍼트 때 마크했던 볼을 제자리에 놓을 때 2.5㎝ 정도 홀 쪽으로 가깝게 옮겼다는 TV 시청자의 이메일 제보를 받은 경기위원회가 내린 결정 때문이었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타이거 우즈(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필 미켈슨(미국) 등 '골프 레전드'들이 '가혹한 처벌'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R&A와 USGA가 마스터스 기간에 이 사안을 논의했다. 렉시법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TV 시청자가 규정 위반 조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일단 기록지를 접수하면 벌타를 소급 적용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골프위크는 예상했다.

한편 골프위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새로운 규정은 다른 선수가 톰슨과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발표 즉시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즉 렉시법은 오는 2019년으로 예정된 '골프 규정 대개정' 시행과 상관없이 즉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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