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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2연승 기적’ 아이스하키…비결은 ‘히딩크 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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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시아 최강’ 카자흐에 5 대 2…12연패 후 첫승

경향신문

캐나다에서 귀화한 수비수 알렉스 플란테(왼쪽) 등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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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을 걱정했는데 2연승이라니. 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네요.”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카자흐스탄을 12연패 후 처음으로 꺾은 날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23위)은 2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16위)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2로 뒤진 3피리어드에 4골을 몰아치며 카자흐스탄에 12전 전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 폴란드(20위)를 4-2로 꺾은 한국은 2연승을 기록, 월드챔피언십(1부)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정비해야 하는 게 수비다. 한국대표팀 수비의 중심은 캐나다 귀화 골리 맷 달튼이다. 달튼은 폴란드전에서 38개 슈팅 중 36개를 막아냈고 카자흐스탄전에서도 32개 슈팅에 2골만 내줬다. 6개 팀이 2경기씩을 치른 현재 달튼은 선방률 94.29%로 6개국 골리 중 1위다. 수비도 강해졌다. 캐나다 귀화 수비수 알렉스 플란테가 합류하면서 귀화와 토종이 조화를 이룬 견고한 수비진이 1라인부터 4라인까지 드디어 갖춰졌다.

토종 공격수의 선전도 돋보인다. 한국 토종들은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다. 김기성(2골·1어시스트), 안진휘(1골·2어시스트), 김상욱(1골·2어시스트), 조민호(2어시스트) 등 상위 10위 이내에 4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전까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마이크 데스트위드, 브락 라던스키는 부상으로 두 경기 모두 결장했다. 날렵한 토종 공격수들이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제대로 뿜어내고 있다.

자신감과 체력은 단체종목에서 약체가 강호와 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은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 지난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은 지난달 세계 2위 러시아와 강릉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모두 패하면서 얻은 소득은 세계 강호들과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게 1차전 폴란드전에서 꿈틀거렸고 카자흐스탄전에서 폭발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전 내내 지치지 않는 스케이팅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진천에서 10주 동안 합숙훈련을 하면서 집중적으로 다진 체력 덕분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11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체력훈련에 사활을 걸어 세계 4강을 일궈냈다. 백지선 감독도 약체가 강호를 이기려면 가장 필요한 게 체력이라는 걸 알았다.

한국은 25일 밤 11시 헝가리(19위)와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헝가리와 역대전적에서 2승1무12패로 열세다. 한국은 이어 오스트리아(17위), 우크라이나(22위)와 맞붙는다. 6개 팀이 차례로 싸워 1·2위는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한다. 한국이 월드챔피언십에 오른 적은 없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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