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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아홉살 다님이와 대통령 할아버지의 특별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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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초등학교 2학년 다님이는 말끔한 옷차림에 모자를 쓰고 아파트 단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할아버지를 만난다. 동네에서 보기 힘든 멋쟁이 할아버지였지만 억지 웃음이 흠이었다.

"할아버지 웃음은 진짜 웃음이 아니라 가짜 웃음인 것 같아. 그래서 멀리서 보면 멋쟁인데, 가까이서 보면 칠십 점짜리예요."

김원석 작가의 '대통령, 우리들의 대통령'(머스트비)은 다님이와 대통령 할아버지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동화다. 대통령은 비서들 몰래 혼자서 재개발 문제를 알아보러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다님이와 속마음을 털어놓고 순수함을 배워온다.

대통령은 엄마가 돌아가실 때 병 고치러 간 줄 알았다는 다님이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꼬마 철학자 다님이는 "진짜로 울 줄 모르는 사람은 웃을 수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항상 주변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대통령은 마음 속으로만 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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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님이는 할아버지를 집으로 초대해 풋고추와 상추쌈, 된장찌개로 밥상을 차려준다. 그사이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을 찾느라 난리가 난다. 청와대로 돌아온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말한다. "이제는 회의하기 전에 단 십 분만이라도 이렇게 하지. 하늘을 보고 느낀 것에 대해, 고마운 일에 대해 얘기하도록 말이야. 그렇다면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얘기는 하지 않을 텐데 말이지."

동화는 친구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닌 진솔한 마음이라고 말한다.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을 등장시켜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는 책 뒷머리에 이렇게 썼다.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가 꿈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순수함이 있는 대통령.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그려 봅니다."

정수 그림. 96쪽. 9천800원. 초등 1∼4학년.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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