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우린 버티는 중인데"…전북, 다른 팀이 못 버텨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전북 공격수 김신욱이 23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11분 골을 넣은 뒤 서포터 앞에서 레오나르도의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 전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신욱(오른쪽)이 23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포항 대결에서 전북의 두 번째 골을 넣자 팀 동료 고무열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우린 아직 버티는 중이야.”

경기 전 인터뷰 도중 자신의 앞을 지나가던 부상 선수들을 잠시 보던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3월엔 제주가 잘했다가 이번 달 주춤했다. 어제 다시 이겼다. 4월엔 포항이 잘 하더라”는 그는 “우린 아직 상승세가 아니다. 이재성 이승기 로페즈 등이 돌아오면 그 때부터 공격력도 나아지고 조직력도 맞으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이승기 로페즈 등이 아까 최 감독 앞을 지나가던 선수들이었다.

전북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다른 팀들이 전북 앞에서 못 버티고 있다. 그래서 전북이 선두다. 전북은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포항과의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분 정혁의 이른 선제골과 후반 11분 김신욱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포항전 이전까지 전북은 승점 14를 기록, 하루 전 대구를 4-2로 누른 제주(승점 14)에 다득점에서 뒤져 2위였다. 포항은 승점 13으로 3위. 두 팀 맞대결이 끝나면 어느 팀이든 한 팀은 무조건 1위로 올라가는 운명이었는데 전북이 5승2무, 승점 17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하루 만에 제주에 내준 선두를 되찾았다. 포항은 3위를 유지했으나 서울(승점 12)과 상주(승점 11)의 추격을 받게 됐다. 포항은 울산과의 개막전(1-2 패) 이후 6경기 만에 처음 졌다.

선두권 두 팀의 대결이었으나 실력 차는 컸다. 전북이 2~3골 더 넣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슛 수에서도 17-8로 전북이 압도했다. 전북과 포항 모두 지난 19일 FA컵 32강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동원하고도 K리그 챌린지 팀들에게 져서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일찌감치 주도권을 쥐고 공격 분위기를 살려나간 팀은 전북이었다. 홈팀은 전반 2분 얻은 페널티지역 외곽 프리킥을 정혁이 오른발로 찼는데 두 팀 선수들을 지나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첫 골 뒤 여러차례 득점 찬스를 놓친 전북은 후반 11분 김보경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돌파를 김신욱이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로 완성했다.

승장인 최강희 감독은 “리그 초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에게도 이를 강조했다. 우승을 위해선 라이벌팀, 1~2위팀간 경기를 이겨내야 한다”며 “포항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결과를 내야하는 경기에서 이겼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홈에선 우리가 적극적인 경기를 해서 선제골을 얻어야 한다고 했는데 행운이 깃든 첫 골이 나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언더독’ 포항의 승승장구를 이끌다가 전북 원정에서 쓴 맛을 본 최순호 감독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좋은 팀과의 경기는 의도한대로 잘 안되는 것 같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실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전북이 압박없이 루즈한(늘어지는) 경기를 의도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강팀으로 가려면 그러면 안 된다”며 쓴 소리도 날렸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