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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WBC 다녀와 젊은 선수 크게 성장… 일찍 몸 만든 탓에 컨디션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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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1순위 두산 김태형 감독]

- 10개 구단 감독들의 기대와 우려

LG "차우찬 덕에 마운드 단단"

롯데 "선발 강력함 떨어져 걱정"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반응 달라

"이달 초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두산에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다."

감독과 해설위원들 사이에서 압도적 우승 후보로 지목된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최대 변수를 WBC로 꼽았다. 두산은 WBC 대표팀에 10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을 보낸 팀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는 '국대(國代) 베어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팀에 플러스가 될 요인을 묻는 본지 설문에 "WBC에 다녀온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를 경험하며 더 많이 성장했다"며 "그만큼 KBO에서도 잘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신 팀의 위기가 될 만한 요소에 대해서도 WBC라고 답했다. 그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일찍 몸을 만드는 바람에 시즌 중·후반까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각 팀 감독들의 기대와 우려는 주로 마운드에 집중돼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좌완 차우찬 영입으로 선발 마운드가 더 단단해졌다"며 "이탈한 선수가 없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의 복귀로 팀 중심 타선이 강화됐지만, 선발투수진의 다양성이나 강력함은 떨어진다"고 자평했다.

국제 경쟁력을 위해 올 시즌부터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을 두고도 팀별로 손익 계산이 달랐다. 한국 타자들이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한 탓에 WBC에서 고전했다는 비판이 일자 KBO 심판들은 예년보다 스트라이크존을 더 넓게 보겠다고 밝혔다. 리그 3년 차 막내 구단 KT 김진욱 감독은 "제구를 걱정하는 투수들이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게 돼 젊은 투수가 많은 우리 팀에 유리할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리그 활성화를 위해 좋은 조치지만, 특정 팀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10구단 감독들의 가장 큰 걱정은 '시즌 중 부상'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부상으로 선수들이 하나둘 이탈하는 바람에 그간 정규 멤버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별로 없다"며 "올 시즌 스프링캠프 기간이 짧아진 탓에 시즌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할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시즌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가을 야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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