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러시아 WC] 비장한 슈틸리케호 "시리아전, 이길 수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Sports

목표하는 승점은 22점, 현재 승점은 10점. 갈 길 먼 슈틸리케호가 운명이 걸린 일전에 나선다. 시리아전이다. 팀은 물론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벼랑 끝 위기에 몰려 있는 가운데 수장인 슈틸리케 감독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경기에 나선다. 상대인 시리아는 6차전까지 승점 8점을 확보해 현재 A조 3위에 올라 있다. 승점 10점으로 A조 2위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28일 치러지는 시리아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슈틸리케 감독은 "내 나이가 62세다. 감독 생활을 오래 해 왔고 시리아전을 앞둔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감독이 성적의 영향을 받고 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며 시리아전을 앞둔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중국, 시리아와 함께 A조에 배정된 우리 대표팀은 최종예선 1차전이었던 중국과의 경기에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출발했다. 당시 홈에서 치른 경기였음에도 우리나라는 역대 A매치 전적에서 단 1패 만을 기록하고 있던 중국을 상대로 고전 끝에 간신히 3-2 승리를 챙겼다.

SBS Sports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올해 3월. 지난 23일 중국 창사 원정으로 치른 최종예선 6차전에서는 중국에 A매치 역대 두번째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최종예선 돌입 이후 한 차례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우리 대표팀은 7차전을 앞둔 현재 3승 2무 1패로 승점 10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최종예선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승점 22점이 필요하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정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3월 말 현재 본선행은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28일 시리아를 잡고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월드컵 본선행에는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6차전 중국 원정 패배 이후 계속되는 경질설 등 위태로운 입지에 놓인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6차전까지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는 상대다"며 흔들리는 분위기를 일축했다. 시리아전 결과에 따라서는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도 "논란이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현재 승점이 10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문제 보다는 이 팀을 이끌고 어떻게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을지 그 부분에만 집중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A조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됐던 시리아는 내전 등으로 인한 자국 상황으로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도 분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중립지역에서 치른 우리나라와의 첫번째 대결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내 순위 싸움의 향방을 가를 복병으로 떠올랐다.

SBS Sports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의 밀집 수비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을 제시하며 "최종예선이 부담도 많지만 그간 홈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공격면에서는 홈 경기에서 강점을 발휘해 온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수비는 원정 뿐만 아니라 홈에서 치르는 경기들에서도 실수가 계속돼 경기를 어렵게 만든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도 "중국 원정 패배 이후 선수들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결과에 대해 부담도 갖고 있다. 하지만 여기 온 선수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말 보다는 내일 경기를 통해 말하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파주에서 최종 훈련에 나선 남자 대표팀은 비장한 분위기 속에 시리아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슈틸리케호는 현재 28일 시리아전을 포함 총 4차례의 최종예선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시리아(28일, 홈), 카타르(원정, 6월), 이란(홈, 8월), 우즈베키스탄(원정, 9월)과의 남은 경기에서 4승 전승에 가까운 결과를 얻어야 월드컵 본선 직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스포츠의 즐거움! SBS All Sports 와 함께 하세요' 페이지 방문하기> 클릭

▶ SBS스포츠의 모든 영상을 시청하고 싶다면

저작권자 SBS스포츠 & SBS콘텐츠허브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