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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스타] 관록 더한 '만만디', 삼성 장원삼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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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장원삼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삼성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삼성 장원삼이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여전히 경쟁 중이지만 김한수 감독의 마음에는 장원삼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 칭호를 받던 장원삼은 지난해 5승(8패)밖에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2012년부터 4연속시즌 두 자리 승을 따냈고 팀의 통합 4연패를 이끌었지만 팀 순위와 함께 동반 수직 하락의 아픔을 맛봤다. 마무리캠프를 자처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보다 땀을 흘렸다. 스스로 “지난해 팀 성적을 보면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절감했다”고 밝혔다. 비어있는 5선발 자리를 꿰차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 끊어진 두 자리 승을 따내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지난 15일 kt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2실점으로 감각을 조율한 장원삼은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구위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관록이 더해진 완급조절 능력과 제구는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80개를 던졌고 최고구속은 137㎞까지 측정됐다.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을 절묘하게 배합해 KIA 타자들의 타이밍과 배트 중심을 한 번에 빼앗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한 번 영점이 흔들리면 좀처럼 탄착군을 찾지 못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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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왼쪽)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삼성의 시범경기 2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뒤 포수 최경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나지완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주찬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형우에게 짧고 빠르게 떨어지는 컷패스트볼로 투수-포수-1루수 병살타를 유도했고, 이범호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볼넷과 안타 두 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버나디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또 한 번 더블플레이로 실점을 막아냈다. 3회부터는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투구수 40개를 넘어선 뒤부터 홈플레이트 좌우를 오가는 제구가 완벽에 가깝게 이뤄졌다.

장원삼은 “아프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허리를 삐끗한 뒤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팀 성적까지 곤두박질쳐 조급해졌고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난타를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경쟁을 강조하시기 때문에 우선은 살아남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준비도 많이했기 때문에 차분히 시즌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과를 내야만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 김한수 감독 역시 “겨우내 가장 열심히 훈련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본인도 명예회복을 해야한다는 절실함이 있는지 마운드 위에서도 이런 의지가 엿보일 정도다. 선발진이 우완투수 일색이라 밸런스를 고려하면 장원삼이 5선발로 자리잡아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베테랑이니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다”며 신뢰를 보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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