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잘 싸운 삼성생명의 다음 시즌 키워드 ‘거품 제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삼성생명 선수들이 2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경기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WKBL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용인 삼성생명이 최강 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2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2-83으로 졌다. 4쿼터 종료 2분23초 전 박하나의 3점포로 68-71, 7점차 리드를 잡고 승부를 4차전까지 몰고 가는 듯 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8-68 동점을 허용했다. 토마스와 박하나, 김한별 등 주축 선수가 모두 5반칙 퇴장으로 빠진 탓에 연장에서 고전했고 결국 3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이날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 “선수들은 정말 아주 멋진 경기를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임 감독은 “체력과 정신력이 떨어졌는데도 다 극복했다”면서 “4쿼터 마지막에 포인트를 잘 잡아줬어야 했지만 내 잘못이 컸다”고 말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 대비 평균 득점 5점 상승, 챔프전 진출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임 감독으로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삼성생명은 아쉬운 챔프전 패배를 약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임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너무 잘했다. 내가 못했다”고 말했고, 일부 선수는 분한 마음이 남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임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우리은행을 한번 잡아보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며 “울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분함을 간직하고 있다가 코트에서 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시즌 구상을 위한 선수 구성보다 농구에 대한 선수들의 진지한 자세를 먼저 보기로 했다. 임 감독은 “솔직히 거품이 많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크지 않은 아이도 있는데 사실 그런 선수가 있으면 안 된다. 내 직업인데 열심히 살기 위해 해야 한다. 농구라는 것을 마음 속으로 사랑하는 선수를 데려가서, 절실함 쪽으로 초점을 맞춰 팀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용인=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