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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일문일답] '5연패' 위성우 감독 "선수들 자랑스러워, 삼성생명엔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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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우리은행 위비와 삼성생명 블루밍즈와의 경기에서 83-7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대0으로 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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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정명의 기자 =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선수들을 칭찬했다. 상대팀 용인 삼성생명에게는 경의를 표했다.

우리은행은 20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연장까지가는 접전끝에 삼성생명을 83-72로 꺾고 3연승, 통합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힘든 승리였다. 시종 앞서나가던 우리은행은 4쿼터 후반 삼성생명에게 잇달아 3점슛을 허용하며 7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이 살아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결국 승리를 낚았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두말 할 것 없이 좋다. 선수들 모두 자랑스럽다. 5년 동안 우승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지도자 입장에서 할 얘기도 있고, 그런 면에서 더 값어치가 있었다.

-4쿼터 역전을 허용했는데.
▶그래도 한 골만 넣으면 따라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가 존 프레스 쓰면 안되는데, 역효과가 났다. 박하나에게 그 분이 오신 것 같다. 박하나가 3차전까지 풀로 다 뛰어서 3점슛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 봤다. 역시 (박)혜진이가 어려울 때 잘 넣어줬다.

-가장 힘든 경기였다.
▶(임)영희나 혜진이는 괜찮은데. (최)은실이나 (홍)보람이가 2차전까지 다 쏟아부어 오픈 찬스에서 넣지 못했다. 존쿠엘 존스도 휴식을 좀 줬어야 되는데, 초반에 끝내려고 하다보니 무리를 하게 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임영희를 꾸짖는 장면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임영희가 1,2차전만큼만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전반전에 이미 슛 밸런스가 깨져 있더라. 그래서 쉽지 않구나 싶었다.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감독 입장에서 상을 선수들이 돌아가며 받으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혜진이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영희가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은 모든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삼성생명이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달랐는데.
▶지도자의 능력인 것 같다. 역시 임근배 감독님께서 대단하신 것 같다. 내가 여자농구에서 지도자 생활을 12년 했어도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신 감독이다.

사실 삼성생명 선수들도 1,2차전에서 그렇게 지면 저렇게 뛰기 쉽지 않은데, 우리보다 더 열심히 뛰더라. 경의를 표한다.

-우리은행의 독주로 리그가 재미없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그런 시선 때문에 선수들이 위축되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열심히 안할 수도 없다. 이런 생각도 한다. 우리가 지면 재미있을까?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는 영희랑 (양)지희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매 시즌이 어려울 것이다. 삼성생명만 봐도 좋아지는게 보인다. 우리가 독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지키려고 발악해야 한다. 우리가 내려가서 리그 평균을 내리는 것보다 우리가 잘해서 리그 평균을 올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올 시즌은 식스맨을 기용하며 일궈낸 우승인 것 같다.
▶지도자들은 항상 열심히 하면 기회 준다고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쉽지 않다. 올 시즌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승아, 양지희가 없어 많은 선수들을 돌려 기용했다. 선수들이 잘 소화해주면서 많이 성장했다. 성적도 내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할까. 뜻깊은 시즌이었다.

-여자농구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남자농구 쪽으로 생각은 없나.
▶12년 동안 남자농구를 떠나 있다보니 감각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자농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좀 더 노력하고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 기록에 도전할 마음이 있을 것 같다.
▶5연패도 욕심을 내고 한 것은 아니다. 첫 번째 우승도 우승 생각이 없었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잘 하면 할 수 있겠다는 감만 있었다.

올 시즌도 챔프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오늘 졌으면 또 모른다. 신한은행과 타이기록이 되면 또 다음은 그걸 넘어야 한다는 말도 나올 것이다. 우승에는 운도 따라야 한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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