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마지막까지 강했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통합 5연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등극 ‘통합 5연패’

경향신문

위성우 감독, 하늘에선 웃었는데…땅에선 왜 밟힐까 우리은행 선수들이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누르고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확정지은 뒤 위성우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왼쪽 사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의 발길질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용인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2차전과는 달리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아산 우리은행도, 용인 삼성생명도 모두 있는 것을 다 쏟아냈다. 팽팽히 맞서며 펼쳐진 혈투는 2014년 3월28일 이후 1089일 만의 챔피언결정전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후의 승자는 우리은행이 됐다. 우리은행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3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83-7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팀 창단 후 통산 9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2~2013시즌부터 시작된 통합 우승은 올 시즌까지 어느덧 내리 5번으로 이어졌다. 통합 5연패는 인천 신한은행(6연패)에 이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2위 기록이다. 정규리그 MVP 박혜진은 챔프전까지 ‘통합 MVP’에 올랐다.

아울러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과 함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1회)와 코치(7회), 감독으로 경험한 챔피언결정전 우승 숫자는 무려 13번이나 된다.

‘화살 한 개는 꺾을 수 있어도, 화살 세 개는 쉽게 꺾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우리은행에도 통합 5연패가 가능했던 ‘화살 세 개’가 있다. 벤치 멤버들의 성장,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그리고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혹독한 강훈련이 그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은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여기에 주전 센터 양지희마저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중반에는 포인트가드 이은혜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이 상황을 우리은행은 정면으로 돌파했다. 위성우 감독은 슈팅가드 박혜진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겼다. 그로 인해 생기는 공격의 공백은 최은실, 김단비 등 백업멤버들이 완벽에 가깝게 채웠다. 양지희의 자리도 이선화가 시즌 후반부터 경기에 나서면서 해결됐다. 베스트에 비해 백업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우리은행은 올 시즌 주전과 벤치멤버들의 조화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다른 팀에 비해 월등히 좋은 조직력도 한몫했다. 통합 5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 전체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스타’는 우리은행에 용납되지 않는 단어다. 이제 우리은행 선수들은 서로의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강훈련으로 다져진 체력은 2~3쿼터에 우리은행이 상대 팀과의 차이를 순간적으로 벌려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위 감독 부임 1~2년차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양의 훈련이 싫다며 고개를 흔들었던 우리은행 선수들은 이제 훈련을 안 하면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응이 돼 버렸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이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그들은 정규시즌 33승2패, 승률 9할4푼3리의 역대 최고 승률과 챔피언결정전 3승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년 시즌에도 우리은행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열심히 한 보람을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지도자 입장에서 값어치가 있는 것 같다”며 “올 시즌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선수를 돌려가면서 했는데, 잘 소화해준 것 같다. 성적도 내고 선수들도 성장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