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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중국, 한국에 사드배치 보복...축구대표팀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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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중국이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그 불똥이 축구에도 튀고 있다. 당장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원정부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최종예선 6차전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본선 진출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안에 들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중국이 한국이 속한 A조에서 최하위이기는 하지만 원정경기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대표팀은 당초 전세기를 이용해 경기가 열리는 창사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이 한국으로 출발하는 전세기 운항을 전면 불허하면서 대표팀도 전세기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아시아나항공과 협의해 중국에서 떠나는 기존 항공편의 출발시간을 밤 12시30분에서 새벽 1시30분으로 1시간 늦추면서 간신히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전세기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중국 원정 응원단의 수는 불가피하게 줄어들게 됐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은 붉은 악마 응원단과 대표팀 후원사 응원단을 포함해 300여명의 원정 응원단이 전세기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전세기 계획이 무산되면서 원정 응원단의 규모는 50여명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그나마도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커지면서 원정 응원단에 대한 안전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도 경기가 열리는 창사 허룽스타디움은 한국과 악연이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 때 한국이 중국을 2-0으로 이긴 데 격분한 중국 관중이 한국 관중석으로 물병과 오물을 던진 것. 이 과정에서 원정 응원단 중 여성 한 명이 금속 물질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응급조치를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왔지만 자칫 큰 불상사로 이어질 뻔 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23일 월드컵 예선 중국 원정경기 때까지 (사드) 논란이 이어지면 양 팀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면서 “중국축구협회가 규정에 따라 안전에 필요한 조치를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월에 열릴 K리그 팀들의 AFC 챔피언스리그 중국 원정 경기도 걱정이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4월25일 난징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장쑤 쑤닝과 맞붙고 FC서울은 4월26일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상강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수원 삼성은 5월 9일 광저우의 톈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헝다와 대결한다.

중국 프로축구 관중들은 안 그래도 시끄럽고 험악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가운데 이 시점에 한국 프로팀이 원정경기를 치른다면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원정경기라는 불리한 여건과 더불어 안전까지도 위협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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