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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김인식호 ‘불안한 불펜’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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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호주와 평가전서 승리 불구 / 선발진 받치는 ‘롱릴리프’ 들 난조 / 차우찬·이대은 등 실점 잇따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특유의 투구수 제한룰 때문에 ‘벌떼 마운드’ 운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중요성이 급격히 커진 보직이 ‘롱릴리프’다. 선발이 제한투구수인 65개를 던진 이후 불펜진이 본격 가동하기까지의 중간단계를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

WBC 개막을 앞둔 한국대표팀에서 롱릴리프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장원준(32·두산), 양현종(29·KIA), 우규민(32·삼성) 등 선발진을 받치는 롱릴리프 후보로 차우찬(30·LG), 장시환(30·KT), 이대은(28·전 지바롯데) 등이 거론되지만 평가전에서 이들이 연이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차우찬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4-0으로 앞선 5회초 선발 우규민의 뒤를 이어 대표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1점뿐이었지만 제구 불안으로 공이 가운데에 몰리면서 정타를 허용해 상당수 타구가 외야수에게 가까스로 잡혔다.

세계일보

이대은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평가전 호주와의 경기서 8회초 홈런을 허용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은도 이날 등판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1이닝동안 1홈런 포함 2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지만 공이 몰리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대은은 지난 25일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서도 투수진 중 유일하게 실점을 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결정구의 컨트롤이 안 된다. 치기 좋은 높은 공이 들어간다”면서 “제구력 부족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26일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서는 장시환이 2이닝 2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선발진의 뒤를 받쳐줘야 할 선수들이 줄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이에 따라 롱릴리프 진용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대회를 앞둔 대표팀의 지상과제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자들이 다수 포함된 네덜란드, 이스라엘 타선을 막기 위해서는 이들의 회복이 필수다.

이날 경기는 선발 우규민이 4이닝동안 2안타만 내주는 호투 속에 타선이 폭발하며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15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2번 타자 2루수 서건창(28·넥센)이 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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