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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권기범의 여기는 미야자키]밴덴헐크, 日 미디어의 뜨거운 취재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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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밴댄헐크’는 한국 월드베이스볼(WBC) 대표팀만의 경계대상이 아니다. 일본 측도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의 1구1구에 온 관심을 기울였다. 일본 미디어의 취재열기를 보면 깜짝 놀랄 정도였다.

27일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연습경기가 열린 미야자키 이키메구장, 밴덴헐크는 선발로 나서 59구를 던져 3⅔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두산타선을 봉쇄했다. 최고구속 153㎞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까지 능수능란하게 섞었다.

두산은 바빴다. 전력분석팀은 대표팀의 요청을 받고 분석지를 작성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차출돼 WBC 1라운드 한국전 선발로 유력하고, 철저한 해부가 필요했다. 대회 개막 직전 난적의 선발후보가 전력으로 공을 뿌리는 모습을 관찰하기는 쉽지 않은 일, 이런 좋은 기회는 없다.

그런데 일본 측의 관심도 상상이상이었다. 두산 캠프를 찾은 한국 취재진은 밴덴헐크와의 인터뷰를 살짝 요청해봤다. 징검다리는 김태룡 두산 단장. KBO리그에서 알아주는 일본통인 김 단장은 소프트뱅크 프런트에 근무하는 20년 지기 지인이 있고, 김 단장이 부탁하자 소프트뱅크는 흔쾌히 OK를 했다. 직접 경기 후 밴덴헐크를 한국 취재진으로 데리고 올 정도였다.

여기서 깜짝 놀란 장면이 발생했다. 밴덴헐크의 뒤로 십수명의 일본 기자들이 따라왔다. 그들은 한국 취재진과 밴덴헐크가 나눈 질문과 답변을 통역하며 받아적었고, 굉장한 취재열의를 보였다. 한 현장 관계자는 밴덴헐크가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일본은 호주, 중국, 쿠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우승을 조준하는 일본은 호주, 중국을 압도하는 전력이고, 도쿄 2라운드 진출은 낙관적이다. 2라운드 일본과 네덜란드의 대결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밴덴헐크가 한국전에 이어 일본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밴덴헐크는 2014∼2014시즌 삼성 소속으로 20승(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또 2015∼2016시즌엔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2년간 16승(3패) 평규자책점 3.55를 올렸다. 한국에선 2015시즌초 카도쿠라 코치의 지도 하에 투구폼을 바꿔 기량이 급성장했고 일본야구를 경험하면서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에서 커브와 포크까지 장착하며 발전했다. 이번 겨울에는 투구폼을 훨씬 간결하게 만들면서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밴덴헐크는 ‘지한파’인 동시에 ‘지일파’다. 한국과 일본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성장했다. 일본도 밴덴헐크는 경계대상이다. 일본 취재진의 관심이 뜨거웠던 이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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