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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차우찬 선발의 플랜B, 1+1카드 점검 받는 장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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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이대은(경찰) 변수로 선발투수 차우찬(LG)도 준비하는 WBC 대표팀이다. 자연스레 주어지는 과제는 두 번째 투수다.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장시환(kt)의 이름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퇴소 후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한 이대은의 보직은 미정이다. 첫 구상은 선발투수다. 이대은, 양현종(KIA), 장원준(두산)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계획이었다.

WBC 1라운드는 4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3경기를 갖는다. 필요한 선발투수 카드는 3장이다.

매일경제

장시환은 오는 19일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그러나 WBC 첫 경기까지 3주가 채 남지 않았다. 이대은의 준비과정이 더딜 경우, 대안이 필요하다. 우규민(삼성)도 후보에 포함되고 있지만 차우찬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차우찬은 15일 가진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100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 전 80개보다 20개 늘었다. 계획보다는 줄었다. 120개까지 염두에 뒀다던 차우찬이다.

선동열 투수코치는 길게 던져야 하는 선발투수에 대해 연습경기 전까지 100개 투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차우찬은 가장 먼저 그 기준을 통과했다. 이날 함께 불펜 피칭을 한 장원준의 투구수는 80개. 하루 전날 양현종은 57개였다.

고민은 차우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자리다. 김인식 감독은 2015 프리미어12에서 차우찬을 1+1 카드로 요긴하게 활용했다. 당초에도 차우찬을 이 같이 기용하려고 했다.

WBC는 투수당 투구수 제한이 있다. 특히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이 매우 크다. 보통 선발투수가 투구수를 다 채우거나 난조를 보였을 때 교체다. 중요한 타이밍이다.

김 감독은 “보통 야구경기는 8,9회의 필승조 활약이 중요하나 WBC는 2번째 투수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차우찬의 선발진 이동 시)새로운 카드를 찾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요미우리와 첫 실전을 갖는다. 상대는 NPB리그 최고 인기구단이다. 연습경기지만 상징성이 크다. 이에 장원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눈길을 끄는 건 장원준의 바통을 받는 장시환이다. 장원준, 차우찬과 마찬가지로 2이닝을 책임진다. 장시환은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자원이다. kt에서 그 같은 경험도 많이 쌓았다. 대표팀은 이를 고려해 발탁했다.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다. 김 감독은 “어제 장시환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는데 공에 힘이 있더라. 내가 봤을 때보다 더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장시환은 14일에 이어 15일에도 불펜 피칭을 했다. 50개와 70개 등 총 120개의 공을 던졌다. 다른 불펜 투수보다 많은 개수다.

장시환은 요미우리전의 체크사항 중 하나다. 김 감독은 1+1카드로 장시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험에 가깝다. 호투가 곧 중용을 뜻하는 건 아니다. 실전에 투입될 투수 자원이 많지 않은 환경이 반영됐다. 대표팀은 최소 9명의 투수로 2번의 연습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래도 장시환은 자신감은 넘친다. 장시환은 “어제보다 오늘 공이 더 좋았다. 특히, 선동열 투수코치님의 조언(밸런스에 신경 쓰면서 80% 힘으로 던져라)을 듣고서 던졌던 마지막 40구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속팀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가 긴 이닝을 소화한 적이 많다. 그 경험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새로운 1+1 카드로 부상한 것에 따른)부담은 전혀 없다”라며 “(남은 기간)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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