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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부담가지면 한심하죠" 김재호가 WBC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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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오키나와 이지은 기자] “부담가지면 한심할 것 같아요.”

두산의 주장 김재호(33)는 사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아주 익숙하지는 않은 선수다. 지난 2015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에 첫 승선했으니 이번이 두 번째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정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거기다 KBO리그 최고의 베테랑들이 즐비한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까지 차게됐다. 이로써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여러모로 압박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부담은 없다”고 말하는 김재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언제 내가 국제대회에서 주전을 해보겠나.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인데 부담을 가지면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것 같다”는 설명이다. 대신 김재호는 “프리미어12가 처음이라 부담감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정말 재밌게 즐기면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4년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김재호는 선수생활 10년차가 돼서야 빛을 봤다. 2013년 91경기에 출전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기면서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제는 우승팀 주장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데다 50억원 대박 FA 계약도 맺었지만, 본인의 설명에 의하면 “5~6년전까지만해도 1,2군을 오가며 '야구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만큼 누구보다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건 김재호에게 항상 당연한 일이다. 김재호는 “최근들어 많은 것을 이뤄내서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다.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대표팀에 피해를 안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주장으로서는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잘 조율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WBC는 김재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아빠가 된 뒤 참가하게 된 첫 국제대회이기 때문이다. “아들이 다 크고나면 나는 이미 은퇴하지 않았을까”며 웃던 김재호는 “너무 어려서 기억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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