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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마운드 '키플레이어' 차우찬 "네덜란드 설욕 내가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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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경기장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훈련이 진행됐다. 차우찬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우찬(LG)이 선동열 코치의 시름 하나를 덜었다.

차우찬은 13일 일본 오키나와 우루마시에 위치한 구시카와구장에서 치른 대표팀 훈련 첫 날 장원준(두산)과 함께 불펜투구를 했다. 불펜포수와 몇 차례 공을 주고 받은 뒤 대표팀 주전포수 양의지와도 호흡을 맞췄다. 투구수 70개를 기록했을만큼 페이스가 좋다. 장원준은 55개를 던졌다. 선 코치는 “(차)우찬이와 (장)원준이는 걱정할 게 없겠다. 정말 몸을 잘 만들어왔다. 볼 끝에 힘이 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위에서 찍어 누르는 듯 한 와일드한 투구폼을 가져 투구궤적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양의지도 “밀고 들어오는 힘이 괜찮다. 볼 회전이나 무게 등이 ‘몸을 잘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 했다. 배터리 호흡은 처음 맞춰보는데 우타자 바깥쪽 공은 특히 각이 좋더라. 이래서 대표팀에 선발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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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경기장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훈련이 진행됐다. 차우찬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지난 1월부터 괌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한 차우찬은 대표팀의 미니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투구를 한 뒤 오키나와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50m 롱토스를 했다. 괌에서는 투구수 40개까지 끌어 올렸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페이스가 좋다. 작년 이맘 때에도 컨디션이 좋다가 부상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중간에서 스윙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 상황에 등판하더라도 내 공을 던지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당당한 표정이 만족할 만큼 몸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시즌 때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80% 정도”라고 말했다.

WBC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대회라 불펜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중에서도 선발에 이어 등판하는 두 번째 투수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차우찬은 일찌감치 그 마운드 운용의 키플레이어로 낙점돼 구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5경기에 나와 10.1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솎아내며 1승 무패 방어율 0.87로 최정상급 구위를 뽐내 ‘숨은 진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많다. 지난대회(2013년)에서 네덜란드전에 등판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강판됐다. 그 때 몸이 안좋기도 했기 때문에 올해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체선수로 WBC 대표팀에 합류한 차우찬은 컨디션 난조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전 7회말 무사 1, 3루에 로저 버나디나(KIA)와 상대해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때 대표팀도 네덜란드에게 덜미를 잡혀 예선탈락이라는 멍에를 썼다. 차우찬은 “그때 안타를 쳤던 버나디나가 KIA에 입단했더라”며 당시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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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홍백전이 열렸다. 3회말 백팀의 버나디나가 2점 좌중월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면서 선택한 태극마크다. 그를 영입하려던 빅리그 구단에 “WBC대회 출전 허락을 옵션으로 포함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차우찬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뛰는 것보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위해 던지는 게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훈련을 하다보니 가래톳 증상이 다시 생기려고 하더라. 선 코치님께서도 ‘시즌도 중요하기 때문에 훈련량을 늘리라’고 주문하셔서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휴식과 보강을 병행할 계획이다. 미처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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