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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WBC '뉴 캡틴' 김재호 "도쿄까지는 무조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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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야구국가대표 주장 김재호가 12일 오키나와에 도착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23일 까지 오키나와에 머물며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장 김재호(두산)가 일본정벌을 예고했다. 2013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치유해 ‘최소한 도쿄는 간다’로 목표를 정했다.

김재호는 12일 대표팀 동료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했다. 이날 오전 주장 선임 소식을 접한 김재호는 “코칭스태프에서 묘한 뉘앙스만 풍기셨는데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나보다 야구를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딱히 할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직 선수들을 다 만나보지 않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잘 화합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1일 오후 대표팀 주장 선임을 놓고 코칭스태프를 소집했다. 1982년생인 이대호(롯데)가 물망에 올랐지만 ‘젊은 태극전사’들을 아우를 수 있는 새인물이 필요했다. 1985년생인 이용규와 김재호를 놓고 저울질을 하다 김재호로 낙점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베테랑선수들이 주장을 맡았었다. 이번에는 베테랑들이 많이 빠지기도 했고 이대호는 팀을 위해 그동안 고생을 했다. 이대호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를 찾다보니 코칭스태프가 김재호가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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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국가대표 오재원이 12일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야구대표팀은 23일 까지 오키나와에 머물며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소속팀인 두산 선수들과 함께 호주에서 훈련한 김재호는 “두산 선수들이 많고 지난해 주장을 맡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에서 높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 ‘캡틴’으로 임명돼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팀을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프리미어 12 우승까지 경험해 국내 최정상급 유격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대표팀 ‘캡틴’을 맡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재호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주장의 무게가 엄청나다”며 웃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셨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향도 이미 설정해뒀다. 그는 “최고 선수들이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내가 선수들을 관리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위기를 좋게, 재미있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인 것 같은데 이 부분에 약해 걱정”이라며 웃었다.

즐거운 분위기를 목표로 잡은 이유는 블라인드 테스트 성격이 강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팀 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1라운드 통과가 최소목표다. 1라운드를 통과해야 그 이후를 바라볼 수 있지 않는가. 지난 대회(2013년)에서 아쉽게 1라운드 통과에 실패했기 때문에 우선은 도쿄로 반드시 간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1라운드 통과를 위해서는 예선전을 잘치러야 한다. 수비싸움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프리미어 12에서는 수비 실수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이런 부분이 나오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스톤콤비를 이루게 될 서건창에 대해서도 “대표팀은 내가 선배이지만 프로에서는 내가 배울 게 더 많은 선수다. 동료들을 믿고 잘 따라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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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국가대표 양의지가 12일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야구대표팀은 23일 까지 오키나와에 머물며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김재호는 “야구를 하면서 오키나와는 처음 와본다. 감회가 새롭다”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더니 “대표팀이 최약체라는 소리를 듣는데 내가 그 팀의 주장이 돼 부담이 크다. 대표팀에 두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대회 성적이 안좋으면 그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호주에서도 대표팀 선수들끼리 ‘몸을 빨리 만들어 대표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념으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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