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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WBC 역대 주장 특징과 김재호에 거는 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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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야구국가대표 주장 김재호가 12일 오키나와에 도착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23일 까지 오키나와에 머물며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2017.2.12. 오키나와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구기종목에서 선수단의 중심축이 되는 주장의 역할은 더 없이 중요하다. 프로야구 각 팀이 매년 주장을 선임할 때 실력과 인성, 리더십을 두루 평가하며 신중하게 고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물며 소속팀이 다른 여러 선수들이 모여 짧은 시간에 팀워크를 다지고 성적을 내야하는 국가대표팀의 경우 주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두산 유격수 김재호(32)를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임했다. 이종범(2006)- 손민한(2009)-진갑용(2013)을 잇는 역대 4번째 WBC 주장이다. 이전 대표팀 주장들의 면모와 역할, 그리고 김재호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일까.

2006년 WBC 대표팀은 박찬호 김병현 구대성 김선우 서재응 최희섭 봉중근 등 메이저리거와 이승엽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해외파, 그리고 국내 최고선수들을 망라한 드림팀으로 구성됐다. 어느 대회에서 나서든 한국대표팀은 끈끈한 팀워크로 유명했지만 국내선수와 자존심 강한 해외파를 아우르며 일사분란하게 이끌어줄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했는데 이런 부분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선수가 이종범(36·당시 KIA)이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톱타자 출신에 일본프로야구까지 풍부한 경험을 바탕삼아 대표팀 선수들을 아우르며 초대대회 한국이 6승1패의 성적으로 4강에 입성하는데 선봉장이 됐다.

2009년 2회 대회는 대표팀 선수들의 면모가 상당히 바뀌었다. 박찬호와 이승엽 등 해외파 선수들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대거 불참한 가운데 2008 베이징올림픽 퍼펙트 금메달 주역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야수진은 이대호와 김태균 이종욱 이용규 등 당시 20대가 주역으로 나섰고, 투수진은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등 더 젊은 층이 주인공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이례적으로 투수 손민한을 주장으로 선임했는데 당시 손민한은 선수들 중 최선참이었다. 손민한은 컨디션 난조로 본대회에서 활약은 미약했지만 조용한 카리스마로 묵묵히 선수들을 리드하며 한국이 6승3패로 준우승을 거두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2013년 제3회 대회 주장은 포수 진갑용이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삼성)은 소속팀 선수이자 1,2회 대회에 모두 참가했던 경험 많은 진갑용(39)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과정부터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7번이나 선수들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패하며 2승1패 동률을 기록한 뒤 득실공방률에서 밀려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맞봤다.

역대 대회 주장들의 면모를 보면 경험과 나이, 실력을 모두 겸비한 인물들이 우선적으로 선임됐는데 서른 두살의 김재호는 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다. 당초 김태균 이대호 등과 동기인 정근우(한화)의 주장 선임이 유력했지만 무릎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더 젊은 김재호가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주장으로서 두산을 우승을 이끈 김재호는 유격수로서 빼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무장해 엄마같은 포용력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대표팀에는 두산 선수들이 8명이나 포진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간 의사소통 가교역할을 하는데 김재호만한 선수도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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