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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돌아온 이대호, ‘사직노래방’ 영업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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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빅보이’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제 ‘사직노래방’도 다시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는 큰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잇따라서 나오고 있다.

롯데는 24일 4년 총액 150억 원의 조건으로 이대호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한 달 전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를 영입하며 경신한 FA 역대 최고액 1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액수다.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인 이대호는 롯데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다. 더구나 이대호가 강타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팀 성적도 좋아졌고,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구도(球都) 부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부산은 야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이대호의 복귀라는 사실만으로도 부산은 들썩이고 있다. 다만 진정한 흥행의 부활이 있기 까지는 팀 성적의 반등도 필수요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

6년만이다. 빅보이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부산 사직구장 1루를 지키는 장면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롯데 구단도 구름관중을 예상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대호는 매력적인 타자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고 이대호의 방망이로 팀 성적이 향상된 2008년부터 롯데의 흥행도 함께 시작됐다. 이해 롯데는 8년 만의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137만9735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이는 전년(2007년)에 비해 약 80%의 관중이 늘어난 수치이다. 이후 2009년(138만18명), 2010년(117만5665명), 2011년(135만8322명)까지 프로야구 관중 1위는 모두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이대호를 중심으로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었다. 물론 이대호가 떠난 뒤인 2012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관중 136만8995명을 기록해 이대호 없이도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관중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 해 개막전에서 사직구장만 만원에 실패하며 우려는 현실이 됐고, 그해 롯데는 성적(5위)과 관중(77만731명) 모두 추락을 겪었다. 이후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성적 하락과 함께 관중도 70~80만 명 수준으로 한창때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 구단은 이대호 복귀로 다시 흥행을 꿈꾸고 있다. 외야석까지 가득 찬 관중이 쉼 없이 노래를 불러 로이스터 감독으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던 사직구장 풍경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역시 팀 성적의 반등 또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지난 2012년 박찬호를 영입했던 한화도 시즌 초반 만원관중 행진을 이어갔지만 6월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관중몰이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다. 이대호가 떠난 뒤 관중이 감소했던 또 다른 원인이 김주찬(KIA), 홍성흔(은퇴), 장원준(두산)이 줄줄이 팀을 떠난 것이었다. 여기에 황재균(샌프란시스코)까지 해외로 떠나며 관중몰이에 악재를 맞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복귀로 한 방에 분위기는 바꿨다는 평가다. 이제 팀 성적까지 동반 상승을 노리는 롯데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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