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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상벌위 발표] 전북의 손해가 없는 징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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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 사실상 전북 현대가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징계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전북의 손해가 없는 징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징계가 내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무려 6시간 이상에 걸친 장시간 회의 끝에 전북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와 관련해 징계를 최종 결정했다. 상벌위는 심판 매수가 사실로 드러난 전북에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 징계를 내렸다. 이번 징계는 이번 시즌 곧바로 적용된다.

사실상 예상했던 수위에서 징계가 결정됐다. 상벌위는 지난 경남FC의 사례를 참고해 징계를 내렸고, 이에 대해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2014년도 경남 구단 사장의 비자금 조성 및 심판 매수 사건 조사 과정을 기준으로 삼았고, 형평성을 고려했다. 경남 사건은 사장이 직접 자금을 조성해서 심판들을 줬는데 400만원이다. 전북 사건은 구단의 수뇌부 관여 증거가 없다. 전북 징계는 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른 것이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번 전북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의견이 있다. 특히 과거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절대강자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으로 강등된 것에 비교되며 전북 역시 2부 리그로 강등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조남돈 상벌위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사례를 거론하며 강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유벤투스 사례는 전북 구단 사례와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다른 사례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유벤투스 사례는 구단 단장이 자기 아들이 설립한 회사까지 개입시켜 조직적으로 심판 매수 공작을 광범위하게 진행하여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사례다. 유벤투스 구단의 단장은 심지어 자기 뜻대로 심판 판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심판실에 찾아가 소란을 피울 정도로 심판들을 좌지우지 했고, 이탈리아 축구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전북 구단 사례를 유벤투스 사례와 견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전북의 손해가 없는 징계라는 주장에는 경남의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징계의 양정을 두고 장기간 회의했다. 현재의 리그 사정은 감안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징계의 객관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벌위는 사건만 봤고, 징계 양정 요소만 판단했다. 경남에 약한 징계를 내려 발목을 잡은 것은 아니다. 경남은 당시 2부 리그로 떨어진 상황에서 징계를 받았다. 경남이라는 팀이 당시에 아주 열악한 상황이었고, 그것을 고려했다. 결코 가볍지 않다"고 답했다.

승점 삭감이 이번 시즌에 적용된 이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일부에는 승점 삭감 시기를 내년으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징계는 그 자체다. 징계가 가져오는 부수적인 효과를 감안했을 때 어떤 팀이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가졌다. 집행 당시 바로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정했고, 유리한 팀이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요소들을 모두 제외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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